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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은 없다

 지드래곤의 표절 파문이 꽤 크게 번지고 있는데, 어차피 표절 위에 굴러왔고 지금도 굴러가고있으며 앞으로도 굴러갈 한국 대중음악계의 사정상 사실 그의 표절 자체는 사소한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이미 표절로 전설이 된 서태지라는 존재가 있는 이상 우리나라 대중음악에서는 '미국에서 요즘 제일 잘나가는 장르입니다'라고 소개했다는 것만으로 선구자로 인정이 되는 분위기이고, 자연스럽게 그 잘나간다는 장르들 대충 잘라 말도 안되게 붙여서 병신 키메라를 만들어 팔고 있는게 현실. 이런 사정이 메이저씬이나 그 한국 인디의 혼이라는 홍대앞이나 별 다를 바 없이 나타나고 있으니 당연히 한국 대중음악은 시류에 편승한 잠깐의 파괴력은 있을지 몰라도 음악 자체의 지속력은 전무할 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 현상이 단순히 만들어 팔기에 급급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의 분위기이자 방향성으로 굳어져가고 있다는 것. 최근 몇년사이의 폭넓은 계층의 대중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이돌그룹들의 등장에서 이러한 현상은 심화되어가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이라는 것의 실체는 아무리 느껴보려 해도 공허하다. 여태까지 외국곡의 표절시비가 붙은 작곡가중에 제대로 처벌받거나 인정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던가? 표절해서 잡아떼고 팔아먹는 짓거리, 소녀시대 허벅지 흔드는 거 정도밖에 김치음악에 관심없어진 내 입장에서는 병신올림픽에 지나지 않고 비웃음도 안나오지만, 가끔 저런 케이스를 보면 나도 내 나라에서 한두곡쯤은 들을만한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긴 한다.


그러니까, 난 지금 도쿄의 호텔에서 비몽사몽간에 이 짓거리를 왜하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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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00:44 2009/08/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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