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3의 한글화는 상당히 훌륭한 편입니다. 오역도 적고, 의역에 있어서도 상당히 신경 써 번역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몇 군데 오타가 눈에 띄고, 가끔 문맥을 흐려놓는 의역이 있긴 하지만, 한글화된 소프트가 여간해서는 잘 나오지 않는 요즘 같은 때에 이 정도 퀄리티의 번역은 참 기분 좋게 게임을 하게 만듭니다.
만은, 게임 중에서도 상당히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위 스크린 샷에서 보이듯이 타운 맵에 메뉴를 보시면 [나가나키 신사]라는 곳이 있습니다. 뭐 말 그대로 신사이고, 신사 이름이 나가나키라는 거죠. 그런데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대화 도중 나가나키 신사가 아니라 [쵸메이 신사]라고 캐릭터들이 말을 합니다. 한 두번도 아니고 9월 초순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까지 계속 번역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나가나키의 한자표기는 장명(長鳴). 이것을 훈독으로 읽으면 [나가나키]가 되는 것이고, 음독으로 읽으면 [쵸-메이]가 됩니다. 일본어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만 알면 쉽게 알 수 있는 널리고 널린 요미가타오류 되겠습니다. 텍스트만 놓고 번역한 건 아닌 듯 한데, 구석에 숨어 있는 단어도 아니고 자주 쓰이는 지명에 대한 이런 오류는 조금 아쉽습니다.
어떤 게 맞느냐면
캐릭터들이 음성으로는 나가나키라고 읽으니 나가나키가 맞겠죠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