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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1. 파이널 판타지 1은 결코 '지금 봐도 잘 만든 게임'은 아니다. 힌트는 부족하고, 밸런스는 허접하며, 던전 구성도 허술하다. 난이도의 실체가 극악한 인카운터률과 회피 불가능한 데미지 타일로 압축되는데다 추가로 공략집 없이는 도통 다음 스토리 전개를 어느 구석에 가서 찾아봐야 하는지 알기도 어렵다. 비슷한 류의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이 아직 발생하기도 전이었고, 스타일 자체가 신선했던 당시에는 상황에 달랐겠지만, 파판1은 이제와서 플레이 하기에는 너무 멍청하고 괴롭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바꿔서 미친듯이 이식되고, 이식되는 족족 스퀘어 에닉스의 용돈벌이는 될 법한 매출을 올려주는 데다, 평가까지 그럭저럭 받아내고 있는 것을 보면 좀 기분이 묘하다. 개인적으로 패미컴시절 플레이는 했었지만 중간에 집어치웠고, 첫 엔딩은 (모두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원더스완판으로 봤지만 이제와서 아이폰으로 다시 하고있는 나 자신을 관찰해보면 단순히 이런 재탕 이식이 브랜드 네임에만 기댄 출시라고 치부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게임 타이틀 선택에 있어서 몇몇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시리즈작을 피하는 편이고 반복 플레이를 요구하는 게임을 참 싫어할 정도로 입이 짧은 유저지만 가끔 익숙한 게임을 편안하게 진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추구하고 싶어진다.

3. 이런일을 단순히 추억의 탐사라고 치부해도 할 말은 없겠지만, 내가 파판시리즈에 대해 그렇게까지 감상적인 사람은 아닐 거라고 믿고싶다(...?).

4. 그래서 결론은 없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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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2 15:29 2010/03/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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