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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찬바라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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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플 2000시리즈라는 물건이 있습니다. 2003년께에 등장하기 시작한 시리즈로, 이름답게 2000엔 근처의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게임을 공급한다는 컨셉의 게임 시리즈였는데요. PS2의 하드 스펙을 이용해 그럭저럭 때깔좋은 게임은 만들 줄 알게 된 중소제작사들이 주로 게임을 내놓았는데, 뭐 뻔한 이야기지만 이따위 마인드로 만든 게임이 재미있을리가 없겠죠. 21세기 들어서 보게 될 줄 몰랐던 수준의 쿠소게들을 양산하며 심플 2000시리즈는 역사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만(아직도 나오나요?) 그런 심플 2000시리즈에도 낭중지추격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모았던 게임이 몇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네찬바라.

검색해보시면 대충 분위기를 아실텐데, お姉ちゃん(오네쨩, 언니) ちゃんばら(챤바라, 칼싸움)의 합성어로 반쯤 벗은 언니가 3D로 쌔끈하게 모델링되어 일본도 한자루 들고 흉악하게 생긴 역도들을 싸그리 소탕한다는, 열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대륙적인 컨셉의 호쾌한 액션게임 되겠습니다. 게다가 심플시리즈답지 않게 괜찮은 조작감, 좋은 레벨디자인, 내숭떨지않는 유혈표현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세일즈 포인트 확실하겠다, 그럭저럭 재미도 있겠다, 가격도 싸겠다.. 물론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건 아니었지만 꽤 많은 인기를 얻으며 후속작이 차례로 발매되었고, 급기야는 Xbox360까지 진출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2000엔이라는 가격까지 내버리고 정가에 발매되기까지.

모 이정도만 해도 충분히 놀라운데, 영화화까지 된다니 그야말로 한 시리즈의 눈물겨운 신분 극복기를 보는 것 같네요. 배우들은 전혀 모르는 처자들인데, 딱보기에도 참하게 생겼고 무엇보다 3D모델링된 캐릭터보다는 훨씬 예쁘니 게임의 팬은 물론이거니와 이정도 그림이 되는 영화는 한번쯤 보고 싶기는 하죠. B급영화 수준의 자본과 규모로 만들어지는 모양인데, 메이저 히트를 노리고 제작되었던 최종병기 그녀 영화가 손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침몰한 경우도 있었던 만큼 그 반대의 경우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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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6 11:51 2008/02/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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