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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한 리스너




고백합니다만, 저는 그렇게 성실한 리스너가 아닙니다. 듣는 음악이 많아 한동안 들었던 음악을 어지간해서는 다시 듣는일은 잘 없기에 한번 들을때 열심히 들어서 이래저래 캐치해보고 해야되는데 그런 능력도 안되지요. 여튼 그래서.. 랄것도 없고 그냥 혼자 방에서 오덕질하다가 Somethin' Else를 다시 들었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듣는 거지요. 근 2년을 안듣고 있었으니..

여튼 2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둔 감상은 많이 다른가 봅니다. 예전에는 그냥 로맨틱한 - 사실 선곡도 그렇고 캐넌볼 애덜리 + 마일즈 데이비스가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뭐 다른 생각이 나나요 - 앨범이었는데, 이제 다시 들으니 아트 블레이키의 애간장 녹이는 연주에 슬그머니 따라붙는 행크 존스와 샘 존스의 리듬 섹션이 참 즐거운 앨범이군요. 제 개인적인 감상경험으로는 아트 블레이키만큼 시간예술로써의 드러밍을 몸으로 정확히 체득하고 자신의 타이밍으로 디테일하고 정확하게 쪼개가는 능력이 있는 드러머는 전무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재즈라는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가였기 때문에 이러한 시간의 틈새의 운용능력의 돋보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팔꿈치쯤에 뇌가 하나 더 달려있는 듯한 연주는 여튼 몇번을 다시 들어도 계속 새로운 것이 들리는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튼 이 앨범에서 마일즈 데이비즈는 좃밥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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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7 23:27 2009/09/2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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