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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 레코드의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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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으 MP3파일 다운로드를 지원하고있는 존 레전드.



바이닐(LP)는 커녕 오프라인 음반시장 자체가 거의 소멸하다시피 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라 한국인들은 잘 모르지만, 새로 발매되는 음반의 LP프레싱은 일본이나 북미지역만 해도 비교적 아직은 활발합니다. 가끔 집에 놀러오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최근에 발매된 음반의 바이닐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더군요.

하지만 바이닐이라는 매체 자체도 시대성을 결여한지 오래되었고, 현재에 와서는 그저 소리덕후들의 오르가즘 혹은 소장목적, 혹은 DJ의 총알로밖에 판매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아직 구입하는 층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CD를 구입해도 립떠서 MP3플레이어로 듣는 요즘 사람들 입장에서는 립뜨기도 어렵고 휴대도 불가능한 바이닐을 구입할 이유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죠. 특히 트랙터나 세라토를 위시한 디지털 디제잉을 가능하게 해주는 주변기기들이 발매된 후 부터는 DJ들도 딱히 새로 발매되는 앨범을 비싼돈 주고 - CD에 비해 5달러정도 비쌉니다 - 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던 바이닐이 요즘 꽤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아이디어덕분에 다시 메인 판매대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요즘 발매되는 바이닐은, 홈페이지에서 MP3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게끔 되어있습니다. 보통 코드가 적힌 작은 쪽지가 동봉되어있는 형식이죠. 이 아이디어가 실제 바이닐 판매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 같은 바이닐 구매자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부터 이런식으로 발매해줬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했지만, DRM도 안붙어있는 보통 음악파일을 - 불법공유도 마음껏 할 수 있는! - 턱턱 제공하는 대인배적인 아이디어가 이렇게 대중화될줄이야. 덕분에 열악한 녹음환경을 탓하며 바이닐을 사고도 아이팟에 넣을 음원을 찾아 블로그스팟을 떠돌지 않아도 되니 이 얼마나 후덕한 방식이랍니까.

뭐 다 초토화된 한국으로 곧 돌아가게되면 볼수도 없는 광경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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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8 09:32 2008/11/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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