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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 고토쿠

※ 본 포스트는 류가 고토쿠에 관한 글입니다. 스포일러는 되도록 피했으나, 힌트가 될 만한 부분이 섞여 있을 수 있으므로 현재 류가 고토쿠를 진행중이시거나 구입 예정이신 분은 알아서 피해 읽으시기 바랍니다.


2가 발매되서 한창 신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왠 1이야기냐면..

얼마전에, 운 좋게도 류가 고토쿠 소프트를 어디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뭐 페르소나 3를 진행중이던 터라 플레이하지는 않았지만요. 페르소나 3를 클리어한 최근에서야 이 게임을 잡게 되었는데,


이거, 물건입니다.



정말 정신없이,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사실 게임이라는 게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사오만원 하는 게임을 하려다보면 재미있어 보이는데 구입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종종 옵니다. 저에게 류가 고토쿠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아 땡기는데, 다른 더 재밌어 보이는 거 해야되서..]. 아마 당시 류가 고토쿠와 갈등했던 게임이 FF12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FF12도 정말 재밌었기에 후회는 하지 않지만, 아 정말 이 게임 안해봤으면 어쩔뻔 했나 싶습니다.

류가 고토쿠는 장점이 많은 게임입니다. 게임적인 요소로서 잘 짜여진 어드벤처 파트, 완성도 높은 액션은 물론이거니와, 하세 세이슈의 감수를 통한 (도식적이지만) 감동적인 스토리. 분명 이 게임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선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는 게임이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을 제작하는 것은, 아동용 게임 만큼이나 미묘하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용 게임이라고 하면 강도높은 유혈표현, 노골적인 성적 표현등을 세일즈 포인트로 잡고 있는 경우가 많죠. 어른들이 다 폭력광에 섹스광도 아닌데 말입니다 허허. 그런 면에서 MGS시리즈같은 경우 성인 대상 타이틀의 한계를 벗어나 복잡하고 깊이있는 스토리와 신선하면서도 현실적인 액션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추구했고, 이 류가 고토쿠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게임은 야쿠자를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회X로 복부를 XX다던지 하는 과격한 표현도 있고, 강도높은 성적 암시를 주는 표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단순히 폭력적이고 야한 게임이 아니라, 정말 삶에서 마주칠 수 있는 사건, 많은 군상들이 인간으로서 저마다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어른들의 고뇌를 담은,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막판에 가서 지나치게 도식적인 전개와 조야한 정론펼치기에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고, 담겨있는 그릇 또한 손을 즐겁게 하는,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고쿠도 사회 - 야쿠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즉,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마초로 흐르지 않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살 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이것 역시 막판에 가서 좀 망쳐지긴 하지만요:D)


결론은,

닥치고 2 사야겠다는 거




덧. 왜 야쿠자 오야지들은 기모노를 입고 전통가옥에 사는 걸까요. 불편할텐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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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3 20:54 2007/02/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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