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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nsolato

원곡은 Mark Murphy의 1967년작 Midnight Mood(원곡인지도 잘 모르겠는게, 노래 제목은 (아마도)이탈리아어인걸 보면 원래 이탈리아 노래인지도 모르겠다).예전에 한장 구해보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생각이 난다. 그러다 잊어먹고 나중에 일본 리이슈된거 보고 그냥 접었었지(...?). Sconsolate는 이탈리아어로 존내 우울하다는 형용사인듯 한데, 노래는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다. 가사는 모르겠는데 여튼 멜로디가 아슬아슬하게 감정을 회떠내는 느낌이 정신을 못차리게 해서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
Sconsolato - Nathan Davis Sextet  by  soloture
어머니 죄송합니다 아들놈이 불법질을

Sconsolato - Nathan Davis Quintet  by  soloture
아이고 아이고

Sconsolato가 그렇게 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커버된 클래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때려 찾아보면 은근 여러가지 버전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아마 지금 음반으로 구할 수 있는 버전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접하기 쉽고,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곡이 올라운드 리드 슈퍼스타(?) Nathan Davis의 Peace Treaty앨범에 수록된 이 두 곡. 섹스텟의 경우 진루이스와 우디 쇼, 네이선 데이비스의 관악 하모니가 무엇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거의 이 멜로디에서 가능한 하모니 중 신의 한수를 찾아낸 느낌. 처음부터 끝까지 테마를 불어제끼건 임프라비제이션을 하건 시크하게 자기 할일들 하면서 타이트하게 몰아가는 리듬섹션에 안개처럼 흩어지는 브라스 섹션은 그림같은 대비를 이룬다.
퀸텟버전의 경우 브라스 주자 두명이 빠지고 기타가 추가되어있는데, 연주자 정보가 없는 것 같다. 섹스텟이 마일즈 데이비스 씹어드실정도로 블루하고 시크한 안개를 뿜어내고 있었다면 퀸텟버전은 네이선 데이비스의 탄탄하고 입체적인 솔로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피스. 리듬섹션은 여전히 츤데레. 두 버전 다 짧고 강렬하게 자기 혼자 불고 편집해 버리셨다(...). 리듬섹션이 조금 지나칠정도로 경직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묵묵하게 곡을 이끌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끔 해주는게 아주 매력적. 네이선 형을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아마 활달하고 주목받기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을까 싶다. 65년도에 레코딩된 음원인걸 생각하면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강한 믿음이나 근성마저 느껴지는 곡.

여튼 어제 비오고 해서 뭐 들을까 하다가 간만에 꺼내 들으면서 한번 포스팅해보고 싶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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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19:06 2010/03/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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