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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2009 단상

개인적으로 관심가는 이슈 위주로.

1. FF XIV
 전체적인 분위기는 11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좀 실망스러운 부분. 이바리스라는 세계관이 완성도도 높고 인기도 많은 것은 알겠지만 기왕 신작 만드는거 완전히 일신해주길 바랬었는데. 개발자 Q&A를 보면 와우의 성공에 대해 생각보다 낮은 자세로 들어가 장점을 적극 흡수하려는 느낌이다. 확실히 11은 하루에 한시간씩 캐쥬얼하게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임이었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게임안에 '자리를 펴고 앉아서 이것저것 즐기기'까지 상당한 플레이타임과 노력이 필요했었기 때문에, 진입장벽을 낮춰야 될 필요성을 느낀 모양. 다만 PS3급의 그래픽을 뿌려줘야 하기때문에 아마도 PC판은 고사양이 될 것 같다. 11과의 연계는 어떤식으로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환영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듯. 11이 워낙 시간잡아먹는 괴물이라 14이 발매된다고 할지라도 병행 플레이가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11의 유저들을 부분적으로 끌어와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2. Natal
 시각적인 임팩트가 너무나 엄청나서 꿈의 입력장치 수준의 입소문이 돌고있지만, 생각해보면 아이토이도 있었고 크게 새로울 것은 없는 기기. 일견 높은 자유도를 가진 폭넓은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것도 같지만, 아이토이가 조잡한 몇 개의 소프트만을 내놓고 사라진 것을 생각하면 역시 이런 류의 입력장치는 기술보다는 소프트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Z좌표의 인식은 상당히 놀라웠음. 하지만 역시 실기에서 얼마나 직관적으로 잘 작동할지가 문제이고 - 초기 위 컨트롤러의 인식율 문제를 생각하면 - 카오스의 극을 달리는 인간의 움직임을 어떻게 카테고라이즈 해서 게임 내의 조작으로 받아들일 것이냐도 문제. 막상 개발하려고 보면 만들 수 있는 장르는 상당히 한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벽을 깨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 나오던지. 다만 아직 어느정도까지 개발이 진척되었는지 개발하는 자신들도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공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3. PSP GO
 디자인으로 까이고, 가격으로 까이고, 왠지 최근에는 뭐든지 공개해서 좋은 소리는 못듣는 소니. 이미 포스팅으로 이야기 했지만,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잡느냐가 관건이 될 듯 하다. 또, PSN의 지불방법의 한계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유통상의 문제 따위의 생각치도 못한 복병이 발목을 잡게 될지도 모름. 확실한 것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거나 PSP의 위상을 뒤집어줄 만한 파워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보인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원사격이 좀 괜찮은 편이다. 그란투리스모에 MGS.

4. 신작 MGS
 타이틀 이외에 별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엔가젯 재팬 담당자와 이야기 하던 도중에 '어쩌면 MGS5는 360 독점으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제기되어 둘이 이야기 하다가 가설을 제기한 사람(상대방) 제기당한 사람(나) 둘 다 패닉에 잠시 빠짐. 아무튼 MGS4의 엔진으로 앞으로 3작품 이상은 반드시 우려먹을 것이라는 거칠은 결론으로 수습.

5. DJ Hero
 버즈! 를 개발했던 프리스타일게임즈의 신작인데, 컨트롤러가 좀 간지 폭풍이다. 레코드형태의 컨트롤러 위에 직접 버튼을 배치해서 두개의 채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끔 한 점은 상당히 놀라웠다. 버즈에서 제공했던 컨트롤러도 괜찮았던 점을 고려해보면 컨트롤러 자체의 완성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듯 하다. 다만 거기까지라는 것이 문제. 누가 봐도 기타 히어로를 의식한 네이밍에(타이틀의 글씨체도 비슷함) 기타 히어로 비슷한 아트웍에, 기타 히어로 비슷한 인터페이스. 작년에 기타 히어로와 락밴드가 DLC판매가 활성화 되기 시작한 차세대 기종들의 여건과 맞물려 북미에 새로운 리듬게임 전성기를 가져오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것에 편승하고 싶은건 이해가 가는데, 좀 더 성심성의껏 만들었으면 싶다.

6. Wii
 PSP GO과 Natal의 발표로 분주했던 다른 두 진영에 비해 별 서프라이즈는 없는듯. 위핏에 집중하려는 모양인지, 아니면 업계 탑의 여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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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4 11:52 2009/06/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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