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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의 박영훈

2009/11/27 11:18, 글쓴이 Soloture


요즘 저널리즘 수업을 들으면서 느끼고 있는건 기자라는 직함을 다는 행위 자체의 무게와 어려움이다. 수업을 하고 있는 주체가 원체 신념은 높고 몸은 낮은 사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지만 내가 보고 듣고 접하는 기자란 작자들의 대다수는 이런 아이들인걸.

아이폰은 우수한 상품이다. 옴니아2가 스펙에서는 나을지 몰라도 아이폰보다 확실히 떨어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여러모로 열등한 기기임이 판명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국산 외제를 갈라서 KT를 비난하는 논리는 SKT알바의 좃징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까놓고 말해서, 아이폰이라는 기기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2009년 11월 현재 이 시점에서 옴니아2라는 기기가 나오기나 했을까?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1%를 맴도는 처절한 점유율 아래 외산폰의 무덤으로 고립화되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사용자들은 편리한 3G를 버리고 느리고 비싸며 컨텐츠도 쥐꼬리만큼밖에 없는 위피를 여전히 강제로 사용하고 있을 것이고. 나는 오히려 자신들의 작은 이익을 포기하면서SKT를 넘어서려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 KT를 응원하고 싶을 정도이다. AT&T가 보조금 얼마 더 지불해가면서 얻은 것은 우리 순진한 박영훈 알바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들은 시장을 바꿔놓았다. 그리고 한국 휴대전화 시장은 바뀔 필요가 있다. 좀 더 편하고, 우수하게.

우수한 상품이 시장을 지배하는 세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공정거래에 앞장서야 될 KT가 국산폰을 핍박하고 외산폰 애널써킹만 해주고 있다고? 순진한 기자양반. KT는 이 한수로 스마트폰 시장 자체의 규모도 키우면서 단번에 주도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냈수다. 공대생인 나도 읽어낼 수 있는 크리티컬 포인트인데 이것도 모르고 SK알바나 뛰고 있는 당신이 기자 직함을 달 자격이 있는가?

아이폰을 비판하는건 좋다. 아이폰은 분명 단점도 있고, KT의 행보가 모두 긍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하지만 짚어내려면 제대로, 이성적으로, 근거가지고, 납득가게좀 짚어내자. 누가봐도 논리를 상실한 좃징징기사로는 아무것도 얻어낼수도, 바꿀수도 없다.

덧. 엑스페리아 약정이 한참 남은 상태에서 나도 아이폰을 질렀다. 위약금도 물어야 한다. SKT10년만에 KT로의 번호이동. 이게 바람직한 행동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명의 소비자로서 나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고 정한 일이다. 찌라시같은 언플에 휘둘리지 맙시다(거친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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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11:18 2009/11/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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