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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에 대한 험담을 하는데 있어

2009/04/14 00:12, 글쓴이 Soloture
- 익숙치 않은 인간관계를 익숙하게 하는 데에 초기능력치에 비해 그럭저럭한 발전을 이루었다고는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의 사귐에 있어 선택적이고 소극적인 천성을 버릴 수는 없고, 나로써도 이 부분은 나름 소중히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술자리 내돌아 다니면서 '아는 사람 그룹'의 양을 늘려가지는 않는다는 말. 하지만 팔도 안으로 굽는다고, 누군가의 험담을 할 때에도 한 번이라도 이야기 해 본사람은 이야기가 덜 나오게 마련이고,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 사람의 뒷이야기는 안하게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무도 관심없을 줄 알았던 나라는 인간에 대한 험담이 가끔 들려올 때는 저 친구들이랑 면식이라도 터 둘껄, 그러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까이지는 않을텐데 하는 생각도 한다. 물론 정말 아예 모르면 그럴 껀덕지도 없지만, 사람이라는게 아무리 오라가 옅어도 기본적인 존재감이라는게 있어서 그게 쉽지는 않다.

- 굳이 묻는다면 욕을 좀 먹어온 축에 속하는 사람이고, 그닥 사랑받는 그룹에 속하지도 않는다. 호인이 되고자 하는 생각또한 추호도 없으며, 따라서 내 등뒤에서 날 신나게 까고 노는 사람들을 별로 신경쓰지도 않는다. 명성이라는 재산은 소유도, 추구도 하지 않으므로. 나 또한 즐기지는 않지만 만난지 얼마 안된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은 경우, 남의 험담을 안하지는 않는 편이다. 뭐 나도 하는데.

- 하지만 역시 험담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것은 사실이고, 따라서 나의 험담을 하는 데 있어 개인적인 바램은 내 귀에 안들어올 만한 사람에게 내 험담을 해 줬으면 하는 것이 되겠다. 사실 뇌가 있으면 내 친구에게 내 험담을 하지는 않을텐데, 뇌없는 사람이 생각보다는 많더라. 또 하나의 바램이 있다면, 내 주변 인물과 엮어주지는 말기 바란다. 물론 내가 누군가의 남자친구가 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고, 누가 나라는 인간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기에 크게 상관하지는 않지만, 상관도 없는, 그것도 내 험담을 하는 사람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심지어 나도 잘 모르겠는 완벽한 제삼자를 엮어 안주삼아 씹어대고, 그게 내 귀에 들어오는건 불편함을 넘어서 그 인간의 저질스러움에 분노가 솟아오르게 된다. 물론 내가 너 이새끼 왜 그딴소리 했어 오늘 한판 어울려보자 는 식으로 따지러 가서 스스로의 존귀함을 낮추는 사람은 아니다. 난 나 소중한 거 잘 아니까. 그런 천박한 인간들과는 어울리지 말라고 엄마가 그랬고, 나는 나쁜 아들은 아니다.

- 물론 내가 이런 쓰고싶지도 않은 찌즐한 포스트를 블로그에 써제끼는 건 여기 출입하는 사람중에 이 글을 봐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난 독자층을 고려할 줄 아는 훌륭한 블로거니까. 품격있는 30대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자체적인 언어순화기간이라는 사실 또한 이 저질 포스팅의 품격을 그나마 영 못써먹을 정도로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칼헬턴트는 좋은 마음가짐을 가르쳐주었다. 써먹을 만한 능력이 안되는 내가 나쁜거지 뭐.

아이고 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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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00:12 2009/04/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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