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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

2008/02/13 08:30, 글쓴이 Soloture
대운하에 대한 비난, 추한 서울경기인들이여 배아파 하지 말라!
MP3 플레이어를 사러갔다가

 임진모가 이번 영국 그래미 시상식에서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5개부문을 석권했다는 기사에 코멘트 한 말 보고(그것은 바로 "좋은 음악은 통하게 되어있다". 원래 이렇게 또라이였나?), 아 이 병X 요즘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해서 간만에 이즘을 들어갔다가 들어가자마자 날 웃겨죽이기 위해 쓰여진 게 분명한 글을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계속 MP3플레이어의 필요성을 못느끼다가 전역하고 처음으로 아이팟을 구입한 후 현재 쓰고 있는 아이팟 클래식으로 바꾸기까지 계속 아이팟만을 사용해왔는데, 그 이유는 첫째 용량이 커서 귀찮게 플레이리스트 정리할 필요가 없어서였고, 둘째 CD에서 추출한 음원을 플레이어에 넣는 과정이 간단해서였다. 단 한번도 국내 유료사이트에서 음원을 다운받아 넣어본 적은 없는데, 사실 뜯어놓고 보면 여타 MP3플레이어의 인터페이스와 별다를게 없는 애먼 아이팟을 돈주고 산 음원 못넣는다고 안산다는거 보니 아마도 윗글을 쓴 필자가 컴맹이거나 기계치이거나 둘 다이거나 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논리가 놀랍다. 아이팟을 쓰려면 소울식이나 웹하드를 이용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아이튠즈 스토어에서는 멜론따위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방대한 양의 음원을 구입할 수 있다. 이미 한계성이 증명되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DRM붙은 음원이나 맨날 사면서 내가 돈내고 산게 왜 안들어가 샹 이라는 논리로, 아이팟이 가질 수 있는 다른 모든 가능성을 외면하였으며, "돈내고 음악사면서 음질까지 쫓지만 테크놀러지의 발전에 외면당한 리얼 뮤직팬"이라는 설정놀이까지 하고 논다. 무식이 죄라고, 애초에 그렇게 음질이 중요하면 최소한 CD는 사서 들어야지 유료음원 다운받으면서 니가 지금 음질따지냐는 소리도 하고싶고, 코딱지만한 DRM음원시장안에 갇혀서 리얼 뮤직팬인척 하면서 사는거 재미있냐고도 물어보고싶다. 설마 점원이 "너 돈내고 음악들어? 미친놈"이러고 쳐다보겠느냐.. 다 니 피해망상이지. 이런건 깐깐한게 아니고 무식한거라고 하는거다. 모르면 잘 아는 사람한테 물어보기라도 하고 가야지 점원이 상술부리는건 당연한건데 그걸 욕하고 있다.

최신 음악 재생기기가 시장에서 음악을 없애는게 아니다. 다 이런 개념없는 편가르기가 음악을 없애는 거지.


대운하 글도 마찬가지다. 글에 쓰여진 조잡하고 피해망상에 뒤덮힌 논리와는 다르게 블로그 주인장분께서는 대인배이신거 같은게 좀 놀랍지만.

이명박을 지지한다=이명박의 공약도 지지한다 라는 굉장히 순진한 논리를 가지셔서 그런거 같은데, 까놓고 말해 이명박에 한표던진 사람중에 이명박 공약을 정말 지지해서, 아니 이명박 공약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나 투표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어디까지나 노무현과 신당정권에 대한 반발, 대한민국 전통적인 보수주의에서 발생한 참사이지 이명박이 잘나거나 이명박이 내건 공약이 정말 근사해서 당선된게 아니라는 거다. 지금 이명박이나 인수위가 하는 꼴 보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신 순종 진돗개를 후보로 내놓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서울에 모든 발전이 집약되서 극도로 불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나도 정말 싫어하는 부분이다. 근데 이게 대운하랑 상관이 있을까? 아니 상관이 있다손 쳐도, 이걸 반대하는 사람들이 서울 잘먹고 잘살고 지방 다죽이자고 반대할까? 정말 놀라운 패배주의가 아닐 수 없다. 나중에 고속도로 요금 올리자고 하면 그것도 서울놈들 잘먹고 잘살자는 정책이라고 욕할까. 블로거분은 지역감정을 고조시키자고 쓴 글은 아니라고 했지만, 누가 봐도 지역감정 대폭 조장하게끔 쓰여진 글이다. 극도로 빈약한 논리에 피해망상으로 가득한 글을 보고 누가 그렇지 않다고 하겠는가.

또하나, 이명박이 '균형'이라는 개념을 알거라고 생각하시나본데, 큰 오산이다. 그는 경제발전에 대해서는 조금 알 지는 몰라도, 균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생각해본적도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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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3 08:30 2008/02/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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