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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문제

2007/05/12 03:03, 글쓴이 Soloture
대체 "왜" 추천하신겁니까? 에서 트랙백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올블로그를 모른다면, 지금 당장 http://www.allblog.net 으로 접속해보시라. 무엇이 가장 처음에 눈에 띄는가? 어떤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가?

 아마도 실시간 인기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눈에 띄기 쉬운 좌측 상단의 박스, '실시간 인기글'이라는 제목. 누가 봐도 쉽게 관심이 가고, 간단하게 손이 가는 글들의 목록이 바로 실시간 인기글이다. 어떤 시스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 어떤 경우에는 한시간 주기로 리프레쉬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떨 땐 한 포스트가 몇시간이고 1위를 해먹고 있기도 하다; - 아무튼 현 시간, 올블로그에서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서 있고 올블로거들이 괜찮은 포스트다, 하고 판명된 글들이 올라오는 란이다. 실시간 인기글의 하위권은 끊임없이 순위가 바뀐다. 낮시간 추천이 몰리는 경우에는 어느정도 고정되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시간 인기글의 하위권은 '뜨는 글'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된다.

 올블로그는 추천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추천'이라 함은, 이 포스트가 유익하거나, 혹은 재미있거나, 참신하거나, 깊이있는 등등의 좋은 포스트라고 판단되는 경우, 이 포스트를 남과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히게 하기 위한, 지지의 의사표시이다. 하지만 시스템의 운영 자체가 철저히 유저들에게 맡겨져 있는 만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올블로그의 추천시스템의 문제점 - 추천수 조작, 저질 포스트의 추천 - 은 예전부터 계속 논의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시스템적인 해결방안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유저들의 균형있고 건전하며 양심적인 판단에 맡겨질 수 밖에 없다.


말을 바꿔서,

 원문 포스트에서 라퓨시안님이 지적하신 포스트는, 초보 블로거의 단순한 실수가 담겨 있는 포스트입니다. 그것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짓게 되는가, 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포스트가 과연 어떤 유익한 성격을 띠고 있는가, 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포스트가 과연 실시간 추천글 2위에 오를만큼 유익하거나, 재미있거나, 참신하거나, 깊이가 있다거나 하는 좋은 글이냐 하는 점에 문제는 제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보자면 그 글은 애드센스의 부정클릭을 유도하는 내용이었고, 결코 인기글 목록의 상위권 자리 하나를 차지할 만한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내용없는 포스트에 쏟아지는 관심만큼, 더 좋고 유익하고 회자되어야 할 다른 글들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이성적이라고 봅니다. 추천시스템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예이니까요.

 물론 문제의 글을 보고, 초보의 실수를 보며 흐믓한 마음이 들고 따뜻하게 배려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감정적인 문제를 배제해서는 안되는 거죠. 그 감정을 남에게 공유하고자, 초보 블로거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추천을 날렸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 이해는 안되지만요(애초에, 추천을 날리는 거랑 초보 블로거를 응원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실시간 인기글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근데 라퓨시안님 블로그에 달린 댓글들을 좀 보세요. 아무 생각없이 추천을 날렸다거나, 아니면 라퓨시안님을 무슨 냉혈한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구여운영님의 댓글에 가서는 웃지도 못하겠습니다.

 추천글의 순위는 기본적으로 글의 유용성과 연관되어 있어야 정상입니다. 라퓨시안님의 포스트를 읽고 추천을 날리는 행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는 커녕, 왜 그렇게 까칠하게 구느냐는 식으로 자신은 생각 한 톨 하지 않은 채 남을 바보만드는 태도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내년 대선때 투표용지에 도라에몽을 그리고 나오겠다고 공언한다면 저를 개념없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껍니다. 대선투표와 추천은 이야기가 다르지 않느냐고요? 세상 참 편하게 사십니다 그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짚고 넘어갑시다 좀. 어물쩍 넘어 갈 수도 있는 거지만, 적어도 옳은 지적을 하는 사람 까칠하다고 비난은 하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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