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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누막&콜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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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이YH from yhfactor.com


1.  텅텅 비어있을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크러쉬형님의 내한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즐겨주셨습니다.
툴이라는 곳이 워낙 평판이 안좋은데다가, 일처리도 거지발싸개같이 하는걸로 유명해서 좀 짜증났지만 아무튼 내용만 좋으면 만사 오케이라는 느낌으로 한번 가줬죠. 혼자 가서 쓸쓸할뻔했는데 민준형이랑 용태랑 용이형이랑 시게루랑 규성이랑 진무형이랑 쫌 재밌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 와서 "언젠가는 일본 MC들과 함께 한 거시기들만 가지고 한번 공연해보고 싶다"고 하셨다던 크러쉬 형님. 그 말씀대로 이번 공연의 전반부는 전부 일본MC들과 함께 한 곡들로만 채워졌습니다. 요즘이야 일본 젊은 세대들도 크러쉬를 잘 모르고 인기도 유럽쪽에서 월등히 많긴 합니다만, 역시 뮤지션에게 있어 로컬리티란 버릴 수 없는 요소인거같습니다. 세계속의 크러쉬이지만 자기는 일본의 뮤지션이라는 아이덴티티는 확실히 가지고 싶다는 말이겠죠.
 전반부가 크러쉬 특유의 느리고 암울하며 지옥같은 사운드의 향연이었다면 - 그 전날부터 잠을 못자서 비몽사몽간에 몽롱해있던 기억을 억지로 되살려보자면 - 후반부는 각종 음원들을 브레이크 비트위에 얹어 계속 진행하는 믹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슨 장비를 이용했는지는 테이블이 안보여서 모르겠지만 샘플러로 계속 드럼을 찍는거같았는데, 자칫하면 지루해질수도 있는 구성을, 정말 세세하고 꼼꼼한 드럼운영으로 듣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세심하게 몰아쳐주시는 형님의 마음씀씀이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후반부였습니다. 거의 한마디도 완전히 똑같은 루프는 없었고, 스네어 하나, 하이햇 하나도 그냥 낭비하는 법 없이 거의 완벽한 드러밍을 선사해주셨습니다. 워낙 신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약 1/3을 차지하던 양키오빠들도, 그냥 유명디제이라고 놀러온 빠운스언니들도 즐거웠고, 크러쉬사운드 들으러온 오덕들도 즐거웠던 공연이었습니다. 역시 형은 달라요.

2. 미수다의 윈터양을 발견함과 동시에 시작되었던 HPInteraction. 클럽 앤서는 존나 크고 아름다운곳이었고, 전체적인 진행 분위기는 홍콩에서나 볼 법한 국제적인 사교파티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HP 아시아 부사장이 나와서 멋진 쇼맨쉽을 보여준 부분에서는 이거 뭐 홍콩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굉장히 현질이 많이 되어있던 클럽이었던만큼 사운드나 전체적인 시설면에서는 별로 흠잡을데가 없더군요.
 귀염둥이 훈남 제롬 옵화의 오프닝과 함께 시작된 공연은 우선 독일VJ팀의 VJing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대부분의 무대 디자인과 영상을 담당해주셨는데, 죄송하지만 제가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타이거JK가 나왔는데, 이날 허리가 너무 아파서 타이거JK따위를 앞에서 볼 기운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이거밤 언니들이 앞에서 너무 열정적으로 즐겨주셔서 끼어들수가 없었네요.
 그리고는 바로 누막의 짧은 공연으로 이어졌는데, 여러가지 장난감과 브레이크 비트를 이용해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줄..예정이었는데, 뭐 나름 좋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너무 짧아서 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서양닌자(...) 콜드컷은 VJing과 MCing이 혼합된 다채로운 믹스였는데요. 뭐 이제 영상 싱크로에 감탄할 시대도 아니고 그냥 평이하게 들었습니다. 콜드컷 다음에는 누막이 나와서 믹싱을 했다고 하는데 그냥 콜드컷 마지막에 나와버렸어요.
그리고 riskei일처리 진짜 개같습니다. 홈페이지에 뭘 문의해도 답변도 안해주고, 초대권 신청했는데 메일도 안보내주고. 아니 초대권이 등록되있는지 안되있는지도 모르는데 엿같은 청담동까지 기어가야된답니까. 홈페이지에는 공연 정보하나 제대로 써있는것도 없고 그렇다고 싸이월드를 제대로 운영하는것도 아니고. 이제 리스케이에서 하는 공연은 절대 안갑니다.


 아 그리고 클럽 앤서 건너편에 있는 청담독 장독대 김치찌개 가지마세요. 1인분 육천원인데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김치찌개집입니다. 벽에 걸려있는 연예인들 사인에 낚이지들 마시길.. 진짜 좃같이 맛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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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1 22:04 2007/12/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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