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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환사장 vs 빈트 서프

2009/10/29 21:27, 글쓴이 Soloture


인터넷 40주년을 맞아, KT의 최두환 사장과 구글 부사장인 빈트 서프 박사가 온라인 대담을 가졌습니다. 사실 별 내용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보다가 좀 뒤통수맞은 기분인데요. 첫 한 십분은 그냥 뻔한 소리 늘어놓다가 웹의 개방성 부분부터 흥미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최두환 사장의 한국의 개방성에 대한 코멘트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웹의 개방성은 망 사업자인 KT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기보다는, 안에 컨텐츠를 채워넣고 있는 측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이지요. 정규의 규제 문제도 최두환 사장이 말한것보다는 현재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고요. 아마 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대선때 블로거들을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하며 인터넷의 입을 꽁꽁 막아놨다는 것을 알면 빈트 서프도 놀라 자빠지지 않을까 하네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양쪽 다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한 이동성의 진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뭐, 이건 업계인이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뻔한 이야기지요. Invisible Internet이라는 단어는 신선했습니다.

왜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망이 이렇게 활성화 되어있지 않느냐, 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절반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폰 등장 전의 미국 모바일망도 그렇게 활성화되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고, 애플이 무제한 요금제를 이끌어내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고 봐야겠죠. 애초에 느린 유선 인터넷 환경과 어쩐지 핸드폰에 잘 들어맞는(...) 성향으로 모바일망이 지나치게 발달해버려서, 오히려 갈라파고스화를 걱정하고 있는 일본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한국의 모바일망은 비싸고 느리니까 아무도 안쓰는거죠.

기대보다는 흥미로운 대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빈트 서프는 과연 명불허전, 한국에 대해 잘 모르면서 던진 질문 두개가 이리도 날카롭군요(...). 아니면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이런 대중적인 대담에서 나올만한 초보적인 질문에도 떳떳하지 못할 상태라는 것을 말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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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9 21:27 2009/10/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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