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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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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대 히트해서 수많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뜨겁게 한 남자, 도지마의 용 키류 카즈마가 막장영화의 거장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손을 거쳐 영화로써 우리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일단 한편의 영화로써의 가치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영화만 떼어놓고 보자면 스토리고 플롯이고 확 불 싸질러서 날려버린듯이 앞뒤 내용의 개연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안보이고, 과장스러운 연출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 게임을 안해보신 분이라면 대체 뭘 위해서 만든 영화냐고 욕하실 게 뻔하네요.

하지만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어차피 영화 제작할때도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스토리적인 부분은 이미 게임에 있으니 자기는 그냥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재해석하겠다고 말했듯이, 그 특유의 연출들과 게임에서 튀어나온 실제인물들을 보면서 즐기면 되는 영화입니다. 특히 마지마형님은 정말 게임에서 그대로 튀오나온 듯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키류쨩도 카리스마는 뚝 떨어지고 기름기는 배가되었지만, 뭐 나름대로 납득할 만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게임과 연관되는 디테일한 연출들을 발견하는것도 하나의 즐거움. 특히 마지막에 XXXX를 마시고 XXXX가 되서 XXXXX를 존나 패는 장면은 진짜 일어서서 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다만 공유의 존재는 굉장히 어정쩡한듯. 공유라는 배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역할 자체도 게임에 없던 역이라 붕 뜨는데다가 산전수전 다 겪은 공작원이라는 캐릭터에 전혀 맞지 않는 미스캐스팅, 눈물나게 짜증나는 연기력이 겹쳐져서 공유 나오는 씬은 눈을 감아버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감독이 원체 내공있고 발로 영화찍어도 그림은 나오는 만큼 러닝타임 한시간 반 내내 볼거리는 상당히 풍부합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하셨던 분이라면 필견. 아쉽게도 중앙극장 자리로 옮겨간 스폰지하우스에서는 일요일까지만 상영하네요.

게임안하신분은 보지마세요.

아마 돈아깝다고 생각하실껍니다(...) 이건 어쩔수 없는거에요.


하지만 게임을 하셨으면

진짜 존나 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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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4 01:28 2007/10/1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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