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og for all and none

검색 :
RSS 구독 : 글 / 댓글 / 트랙백 / 글+트랙백

블로깅, 교류에 대한 두려움.

2007/02/07 19:52, 글쓴이 Solotu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제트가 살고 있다고 하는 말머리성운.



블로깅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도마위에 올려놓는 행위 라고 생각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방향성의 맥락에서 보면 말을 하거나, 출판을 하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만들거나, 공예를 하는 행위도 마찬가지겠죠.

사회적인 존재로써의 솔로쳐는, 분명 타인의 평가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제가 블로깅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물론 이 곳에 오시는 분들의 기준에 평가받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저는 분명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그 욕구에 의해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만은, 실제로 순수하게 저의 주장만을 표현하는 공간이 되지 않듯이, 저 또한 포스팅을 할 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쓰면 너무 감정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그래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고찰이 부족한 건 아닐까? 내 부족한 통찰력이 뽀록나지는 않을까?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한심하더군요. 저의 공간에 저의 의견을 쓰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눈치를 봐야하다니요. 소심한 제 자신에게 짜증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과연 저의 단편적인 생각들만을 담은 포스트로 저를 평가받는 이 공간이 정당한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었고요.

하지만 좀 더 사용하면서 느낀 블로그는, 개인 홈페이지처럼 자신의 넘치는 공상을 배설해 버리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블로그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이죠. 저의 의견이 제시되면, 다른 분들이 방문하셔서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십니다.

네.

평가받아야할 수 밖에 없죠.

모종의 주장, 견해를 담고 있는 글이라면 설득력이 있어야 하고요. 물론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완전히 개인적인 용도로 쓰고 있는 분이라면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않고 블로깅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그것을 통해 모종의 변화를 꾀한다면 블로깅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게 되죠.



검증되지 않은 상대에 대한 불신, 몰이해와 부정당함에 대한 두려움, 그로인해 존재감에 입는 타격..

이 모든, 교류함에 따르는 두려움을 알면서도 존엄한 표현욕구에 충실하지 않을 수 없는 블로거들.

이 영광 희박한 시대에, 가히 용자라 불릴만 하지 않을까요 :D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7/02/07 19:52 2007/02/07 19:52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