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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프로파일 2 - 실메리아

※주의 : 본 게임은 백합물입니다.





제작사 : 스퀘어에닉스
유통 : SCEK
발매일 : 2006년 6월 22일
가격 : 52,000원

저는 그다지 제작사를 보고 게임을 고르는 편은 아닙니다만, 저에게 '아 여기서 나오는 게임은 절대적으로 재미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제작사는 몇 있습니다. 트라이 에이스또한 별 거부감 없이 그 이름만으로 게임을 구매하게 만드는 제작사입니다. SFC말기를 황홀한 빛으로 축복해 준 스타오션을 필두로, 트라이 에이스가 뽑아 내는 게임들은 콘솔RPG에 있어서 대부분 전설급 타이틀로 자리매김 했었지요. 그리고 PS시절 그들이 내놓은 또 하나의 레전드 타이틀, 발키리 프로파일. 그 후속작이 6년만에 저의 영혼을 찾아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참 정신없이 클리어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전투시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끝내주는 타격감 덕분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3D그래픽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듣고 3D의 길에 잘못 빠져 몰락한 여타 시리즈들의 악몽이 되살아 나기도 했었지만, 역시 기우. 자신들이 쓰고 있는 도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게임 디자인입니다. 3D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발키리 프로파일이 본디 지니고 있던 2D그래픽적인 장점, 필드에서의 액션이나 직관적인 전투시스템 등의 요소에 억지로 차원을 하나 더 끼워넣지는 않았어요. 욕심이 화를 자초한다는 것을 아는거죠!

전투 시스템 또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작의 시스템이 워낙에 우수했고, 발키리 프로파일이라는 게임을 대변하는 시스템이 되었기 때문에 어차피 완전히 새로운 쪽으로는 넘어갈 수 없었겠죠. 트라이 에이스에서는 전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전투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특성상 전투 시간이 여타 RPG에 비해 조금 길어질 요소가 다분하기는 하지만, 사실 플레이하다보면 무지막지하게 손에 달라붙는 타격감 덕분에 지루함을 느낄 여지는 별로 없습니다. 능숙하게 사냥감을 해체하는 사냥꾼이 된 기분이에요:)

전작이 거의 모든 면에 있어서 참 독보적인 존재였기 때문에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컸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우선 스토리라인에 대한 느낌은, 사실 전작에 한참 못 미칩니다. 본작은 실메리아가 빙의(!)된 알리시아의 성장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을 띄고 있는데요. 전작의 죽음을 테마로 한 옴니버스 형식의 스토리 전개보다는 무게감도, 깊이도, 몰입감도 떨어집니다. 전작과 억지로 끼워맞추려는 아등바등한 느낌이 유저에게 이렇게 다가와서야 차라리 무리하게 전작의 이전 이야기를 그리지말고 완전히 새롭게 창조된 레나스의 세계속 이야기를 그리는 편이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에인헤랴르라는 요소 또한 그렇습니다. 전작의 독특한 플롯을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이 에인헤랴르라는 설정인데요. 평범한 서사방식으로 스토리가 돌아서면서 에인헤랴르라는 게 사실 유명무실해졌습니다. '이름있는 애들' 키우기도 바쁘다 이거죠. 게다가 나중에 세라픽 게이트를 10회차까지 클리어 하려면 사실 엔딩직전까지 이 불쌍한 몽달귀신들의 해방은 불가능합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면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에인헤랴르들이, 능력치상승의 도구로 전락해버리는 순간입니다. 결정기가 모조리 똑같은 건 그렇다 쳐도, 몇몇 캐릭터들은 성우와 대사까지 똑같은 걸 집어넣은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스토리적인 요소의 붕괴속에서도 단 하나 빛나는 것은 바로 바로 바로 바로



레자드 바레스입니다.



아악 아주 그냥 너무 좋아요! 그야말로 VF2의 유일한 구원! 이야기 유일의 임팩트!










코야스 타케히토 만세!!!!!!!!!!!!!!!!!!!





결론은 이 게임의 주인공은 레자드 바레스라는 것.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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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7 12:27 2006/08/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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