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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연금

2004/10/06 21:10, 글쓴이 Soloture


'바람의 검심'으로 일본 국내외를 뒤흔드는 엄청난 대 인기를 누렸던 작가 와츠키 노부히로의 최신작입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3권까지 발매된 것 같고, 국내에는 2권까지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예, 쓰레깁니다. 단정지어 말할 수 있겠군요. 전작인 건 블레이즈 웨스트가 단 3권만에 연재중단된 초유의 사태를 겪게 된 이후 여러모로 '장기연재'를 하고자 노력한 '흔적'은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다만 독자가 보기에 계속해서 미친듯이 퇴보하고 있기에 문제인 겁니다. '연금술'이라는 소재는 이미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걸출한 만화에서 상당히 효과적으로 쓰인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대체 무엇을 위한 연금술인지, 대체 왜 여기서 연금술이 튀어나오지 않으면 안되었는지 의문이 드네요. 세상에 존재하는 연금술이 인조생명체와 무장연금 두가지만 남게되었다는 억지설정에, 무장연금이란건 영락없는 블리치의 '사신'설정을 연상시킵니다. 작가가 블리치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는지, 장르도 똑같습니다. 블리치나 샤먼킹, 하다못해 기생수 등에서도 이미 충분히 우려먹은 고교생이 '우연히' 힘을 얻어 정체불명의 존재와 싸워나가면서 학교생활도 한다는 설정을 당당히 써먹었군요. 대체 어떻게 하면 메이지 유신을 무대로 그렇게 훌륭한 드라마를 써냈던 작가가 이정도로 퇴보할 수 있는지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주인공이 현재까지 나온 일본만화주인공 중에서 50%이상을 차지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열혈바보 라는건 정말 최후의 일격이네요. 캐릭터들의 성격설정도 애매모호하면서 개성도 없고, 특색도 없고. 바람의 검심에서 그 매력넘치는 캐릭터들을 창조해낸 와츠키 노부히로가 맞는겁니까? 차라리 건 블레이즈 웨스트는 그냥저냥 볼만 하기라도 했다고요! 게다가 전작부터 억지로 바꾸기 시작한 그림체는 이제 대체 무슨 개성이 있는 그림인지 알수 없는 이도저도 아닌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전에 만화의 법칙이라는 재미있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이정도면 와츠키 노부히로 증후군 같은걸 만들어도 좋을 정도군요. 정말이지 형편없는 만화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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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6 21:10 2004/10/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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