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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비난하는가.

2007/07/13 03:52, 글쓴이 Soloture
일요일마다 오는 불청객

 원문과도 같은 개인 소사가 종교적인 문제로 확대된다는 사실이 참 어이가 없지만, 한 가지의 소재에서 백 가지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의 장점 중 하나이고, 나 또한 이것에 의존한 바가 많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할말이 없다.



 가정해보자. 당신은 일요일 오전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것은 성경에 의해 보장된 가장 성스러운 휴식으로써, 적어도 기독교인이라면 절대로 침범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런데 당신이 당신의 침대에 성스러운 비비적거림을 한창 행하고 있을때, 이것이 방해받았다. 전도사다. 그는 당신의 집으로 억지로 비집고 들어와서, 당신은 듣도보도 못한 기독교의 교리를 한창 주절거린다. 당신이 듣고 싶은가 아닌가는 그의 관심밖이다. 당신의 입에서 교회에 나가겠다는 말을 들을때까지, 그는 이 집을 나가지 않을 태세이다.


 유쾌한가?


 무례하고, 난폭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비효율적, 아니, 역효과를 부르는 행위이다. 비난받아 마땅한 전도방식이다.

 당연히, 기독교인들의 입장에서는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사실, 기독교의 교리에서는 전도를 권하고 있지만 그 방식은 골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단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 몰상식한 전도인들의 거친 방식에도 불구하고, 그은 틀림없이 기독교의 법을 이야기 하고 전도를 행하고 있다. 원문의 댓글중에 이 사람들은 여호와의 증인이고,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분도 계셨다.

 당연하게도, 실제로 여호화의 증인인 전도사들은 거의 없다. 당신이 일생 살아가면서 만나는 전도사중에 여호화의 증인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은 극히 낮다. 여호와의 증인은 신도 수 자체가 극소수이다. 또한, 실제로 그런 전도를 행하는 사람은 대부분 교회에서 나왔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기치아래 영웅의 뒷모습으로 순교를 바라마지 않는 거리의 전도사들은 대부분 개신교도들이다.

  부정할 수가 없다. 혹 여호와의 증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크리스천이다. 가톨릭, 성공회, 개신교 상관없이 믿는 신은 하나다. '그런 사람들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안 그래요~". 웃기지 마시라. 아무리 그렇게 말해봐야 현관문 비집고 들어오는 인간이 예수를 말하고 있으면 크리스천=막무가내 가 될 수 밖에 없다. 사실 이 사람들이나 그 사람들이나 똑같거든. 그 방식에 있어서 좀더 다이렉트 할 뿐이지, 비종교인이나 타종교인을 구원받지 못하는 불쌍한 양으로써 동정어린시선으로 보는 그 태도는 전부 똑같거든. 부정한다고 한들 전도사들이 교인이 아닌것은 아니다. 더럽고 못나도 당신네들 형제라 이거다. 부정하고 비난하지 말고 끌어안고 사과해야 할일이 아닌가. 적어도 신적인 사랑을 지향하는 종교인이라면.


 또 하나. 그녀는 지금 종교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 일요일 아침의 늦잠을 방해받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다. 이걸 종교적 이야기로 받아들인 당신, 종교인이라면 스스로 찔리는거고, 비종교인이라면 너무 할일이 없는거다. 그녀는 기독교를 비난한 적도 없고, 비난하려는 의지도 없다.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대부분 기독교도들이 조장한다.


 그리고 남의 블로그에 배설해 놓고 도망가지 말아라. 포스트 하나에 리플이라고 할만한건 수십개밖에 없고, 예수쟁이를 싸잡아서 욕하거나 주인장을 비난하는, 배설물같은 쓰레기가 오백개가 넘게 달려있으면 악취가 너무 심하지 않나? 국제적인 망신이다 이사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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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3 03:52 2007/07/13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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