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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와 오타쿠의 소비성향

2007/10/16 08:45, 글쓴이 Solo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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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임마! 갑자기 고백해버리면 어떻게 하냐. 세츠나는 마음의 준비도 안했는데!



보통 매니아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더 막장인생으로 접어든) 존재가 오타쿠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지 않다. 매니아와 오타쿠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가진 존재이며, 어떤 대상에 대한 일상적이지 않은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별로 공통점이 없다.

소비는 매니아와 오타쿠 양쪽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각각 그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행위 중 하나이기도 하면서도, 사회적으로도 이들의 위치를 인정하게끔 해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비행위에서 매니아와 오타쿠는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1. 매니아는 '작품'을 산다. 스타워즈 매니아는 한솔로도, 다스베이더도, 아나킨도, 이웍도 좋아한다. 그 거대한 세계관에 매혹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워즈 오타쿠는 가면 쓴 기계목소리에 하악댄다. 그들은 아나킨 피규어보다는 다스베이더 가면을 두 개 살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주세기 매니아는 취향에 따라 연방이나 지온군 위주의 모빌슈츠를 구입하겠지만, 거노타는 빨간 기체나 가면남자의 피규어를 모은다.

2. 매니아는 수집품에 대한 애정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들은 돈이 떨어지거나 집이 비좁아지면 수집품을 팔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칼 한두자루보다 자신이 나이프 매니아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오타쿠는 돈이 떨어지면 밥을 굶고, 집이 비좁아지면 생활공간을 줄이다가 이사를 간다.

3. 매니아는 돈이 없으면 소비를 중지하고, 자신이 구입한 물건을 스스로 소화할때까지 비교적 계획적인 소비행위를 한다. 하지만 오타쿠는 일단 사고본다. 다 못본 만화책이 침대머리맡에 쌓여가도 신간은 꼭 산다. 이것은 오타쿠로써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이들은 사서 자신의 손 아래 두는 것 자체에 안도감을 느낀다.

4. 매니아는 대상의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료집을 구입하지만, 오타쿠는 동인지를 만들기 위해 산다.



이 외에 추가할 사항이 있으면 트랙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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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6 08:45 2007/10/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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