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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의 문제는

2009/10/14 16:11, 글쓴이 Soloture


낸시랭은 분명 대담하고 적절히 아름다우며 영향력있으면서도 솔직한 인사지만

그 솔직함의 본질은 뿌리까지 가득한 허영심의 솔직함, 담백과 소박은 먼 옛날에 묻어버린 기름기 넘치는 느끼한 솔직함이라는 거다. 자유로운 태도로 소통하기 쉬워보이지만 그녀의 소통방식이라는 것은 지극히 의식적이고 사회적이며, 사람대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녀의 수술한 가슴만큼이나 부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만화캐릭터를 대하는 느낌이다. 악플 단사람은 그냥 루저라고 말하는 그녀의 태도를 당돌하다고 해 줘야 하나? 미안하게도 내 눈에는 아주 간단한 소통에도 애를 먹고 제자리에 주저앉아서 징징거리는 여덟살 꼬마가 보일뿐이다.

예술을 한다고 떠벌리는 사람이 자기 작품보다는 작가 자신을 상품화해서 팔아먹고 있는 모양새 - 혹은, 그녀 스스로를 '작품화'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면 그녀의 예술수준이 지나치게 천박하지 않느냐는 적절한 지적을 넣어줄 수 도 있는 모양새 - 가 마치 영화 뒷부분에 자의식 폭탄을 심어둔 심형래와 무엇이 다르겠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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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4 16:11 2009/10/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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