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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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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알츠하이머라는 소재가 공통된다는 이유만으로 내 머리속의 지우개와 묶여서 비교되고 있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지우개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제대로 된 영화다. 처절하고 아프지만, 따뜻하고, 아름답고, 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히 외면당하지 않은 현실이 있고, 예쁘지 않은 그림속에 가슴아픔을 적절하게 떠낸 중도의 미학도 보인다. 도식적인 정서로 흘러간다는 점은 분명 감상에 방해를 주지만, 트릭 극장판 같은거나 만들던 감독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맛이 느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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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하건데, 인류는 적어도 전국시대 이후로 현재까지 단 일보의 의식 발전도 이루지 못했다. 허울에 뒤덮혀 허덕이며 살다가 무의미하게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서울 정도로 현대인과 빼다 박았다. 상당히 좋은 코미디 영화이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은 정확히 짚어내고 있는 흐믓함. 고레다 히로카즈의 작품은 이것이 처음인데, 챙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전개가 산만하고 작은 이야기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자 해서 농도가 옅어진 것이 횡경막에 턱 하고 걸리긴 한다. 요시모토 흥업 소속의 개그맨들이 상당수 등장해 훌륭한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는데, 동행했던 분이 요시모토 흥업에 박식하셨던 지라 더 재미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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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6 03:03 2007/05/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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