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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The Quiett을 지지하지 않는다.(4)

5. 안타까움.

제가 이 화제를 접하면서 느꼈던 안타까움은, 소위 대한민국 인디씬에서 잘 나간다고 하는 프로듀서가 논리적인 성찰에 의한 소신보다는 스스로 '의지'나 '자부심'이라고 느끼는 모호한 감정에 의해 샘플링을 대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샘플링을 한다는 것, 컴퓨터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점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음악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소수일 것입니다. 신경 꺼도 된다는 거죠. 사용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샘플러와 소프트 시퀀서의 차이는 패드가 있냐없냐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비싼 모듈을 사용한다면 몰라도, 샘플러가 아니라 소프트 시퀀서를 쓴다는 건 단점이 아니죠(오히려 그 확장성이 있으니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Fuity Loops과 MPC2000XL을 비교하는 거냐! 고 하신다면, 소프트 시퀀서는 FL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 FL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인 기능만을 제공하는 소프트라는 사실을 일깨워 드릴 필요가 있겠네요.

창작자는 적어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확고한 소신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물론 감성에 의존하는 매체입니다. 허나 그렇다고해서 논리적인 성찰을 모두 배체하고 예술혼으로 뭐든지 밀어붙인다면 이 역시 스스로를 모순으로 몰아가는 행위일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것이 과연 정당한지 깊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행위는 창작자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덧. [내 의견이 옳은데 인터넷 찌질이들은 그걸 몰라줘. 나 인터넷 끊을테야] 는 식의 사고방식은 좀 유치하지 않나요? 첫째로 자신의 생각이 절대로 옳은지, 둘째로 인터넷을 끊는다고 뭐가 해결되기는 하는지, 결국 도망칠 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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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이 커서 한번에 못 올리면, 나눠서 포스팅 하면 되잖아!]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이제 하다니, 저 지금 [시약 섞을 손이 부족해서 솔로쳐를 복사해버린 핸드레이크]가 된 기분입니다.

...물론 전 천재도 아니고, 그냥 바보지요.

크흑.

덤으로, [니놈은 Q씨보다 음악도 못만들면서 그딴 소리 할 자격 있느냐]는 식의 태클,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그딴 소리 할 분들은 엄마 젖좀 더 먹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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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2 20:26 2007/01/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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