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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퍼레이드 오케스트라 플레이 일기

PDP는 인류의 축복



건 퍼레이드 오케스트라 이시다 사라 플레이 일기

1월19일 토요일

아침이다. 매일 새벽까지 특훈(에헴!)에 지쳐 눈도 떠지지 않지만
침대에 눌어붙으려는 몸을 일으켜 교복을 차려 입었다.

오늘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뉴스로 간밤에 있던 일을 체크 한후, 도시락을 만들어 학교로 향했다(나의 도시락은, 예술이다. 사실 맛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먹기에 쪼-금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충분히 아름답다)

아침 조회시간에 상관이 나를 찼았다. 어제 있었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어, 나에게 탈환 종군 기장이 수여되었다. 사실 나 정도의 지휘관에게 어제 전투정도는 전차에 기스도 안내고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었던 지라 조금은 쑥쓰러운 훈장이었다. 벌써 이곳에 부임 후 두번째 탈환 종군 기장. 슬슬 승진을 건의해 봐도 될 것 같은데..

오전 수업이 끝나고, 야구치군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나에게 불그레한 얼굴로 도시락을 내밀었다! 야구치군, 나는 자네의 지휘관이에요. 이러면 곤란하다. 부임 후 한번 이야기도 제대로 나눠보지 못했는데.. 받아두긴 했지만 조심해야할 일이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니까.

그런데 그걸 보고 있던 료마군이 이상하다. 날 슬픈듯한 눈(그 근육 바보가! 속이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으로 쳐다보더니, 어쩐지 태도가 냉정하다. 중대장으로써 마음에 걸려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기분을 풀어주긴 했지만, 결국 뭔가 토라진 것 같다. 태산만한 남자놈이 뭔진 몰라도 엄청 소심하네. 뭐, 내일 시내에서 같이 놀기로 했으니까 그때 확 풀어주면 되겠지.

어찌어찌 하다보니 벌써 날이 어두워졌다. 모모카(이 아이는 정말이지 완벽한 것같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구석이 있긴 하다.)와 같이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체력훈련에 돌입했다. 여자라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1월 20일 일요일

오늘은 학교도 쉬는 날이고, 료마군과 만나서 놀기로 한 날이다. 사실 여기 부임한지 며칠 되지 않은지라 시내의 지리에 익숙치 않다. 그래서 약간 일찍 출발해 미리 시내를 둘러보고 있노라니 료마군이 시간 맞춰서 나타났다. 그런데 막상 만나고 보니 둘 다 그다지 아무 생각없이 나와서, 별달리 놀 만한 장소를 생각해내지 못했다. 결국 공원에 가서 책도 보고, 낮잠도 자고하면서 빈둥빈둥 놀았다.

저녁식사까지 하고 헤어지는데 료마군은 영 재미 없었다는 분위기다. 정말 이것 저것 귀찮게 가리는 성격이군. 나는 꽤 재미있었는데!

밤에는 늦게까지 학교 시뮬레이션 룸에서 저격 훈련을 했다.



1월 21일 월요일

오전에 학교시작하기전에 잠깐 통신실에 들러 총기류와 워드레스, 승진 건의를 했다. 총기류는, 아직 소대에 마땅한 저격 총기류가 없던 터라 하나쯤 필요했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갑자기 비상사이렌이 울렸다. 환수가 출현했다는 방송이 흘러나오면서 학교가 분주해졌다. 나를 비롯한 108경비사단의 전투요원을은 서둘러 출격준비를 하고, 그 외 사람들은 긴급히 대피하였다.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상황.

환수는 그리 멀지 않은곳에 출현하였다. 우리의 목표는 환수들의 공격라인을 돌파하는 것. 그런데 환수의 숫자가 꽤 많다고 한다. 다수의 키메라까지 목격되었다고 하니 지금까지 그리 어렵지 않은 작전만을 맡아온 우리 소대에게는 조금 위험한 임무가 될 지도 모를일이었다.

예상대로 적의 저항은 거셌다. 마호의 전차가 거의 대파당할뻔 한것을 내가 뛰어들어 구해내고, 나의 전차도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적의 섬멸이 목표가 아닌, 돌파해서 후방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내가 적에게 포격을 가하는 동안 다른 인원들이 돌파하는 식으로 전투는 진행되었다. 폭설로 이쪽도 저쪽도 시계가 좋지 않아 돌파하기에는 비교적 유리한 상황. 결국 소대에 부상자나 사망자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어찌나 열렬히 싸웠던지, 나 혼자 격멸시킨 환수가 무려 일곱. 탄약을 모조리 쏟아부은 결과치고는 그리 신통치는 않지만, 위협사격으로 낭비한 탄약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전과였다.

오늘 우리 소대가 보여준 활약은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이 임무 성공으로 우리 부대에 인형전차라도 보급이 되면 좋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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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0 13:47 2006/01/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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