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독
한참 디깅을 시작하고 회현상가 혹은 강동구청 혹은 청계천을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무렵, 지금은 윈디시티의 소울풀한 바람을 마음껏 즐기고 계시는 남박사께서 저에게 쑥쓰럽게 추천해주셨던 Pick of the Litter. 이 앨범은, 이름으로만 스피너즈를 들어왔던 제게, 끝없는 행복의 길로 통하는 굳게 닫힌 문을 열어주었던 음반이었습니다. Honest I do는 그 트랙의 닳아버린 그루브 만큼이나 저에게 깊은 환희를 안겨준 곡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에게 있어 [RnB를 듣는다]는 개념을 심어주신 스피너즈의 Billy Henderson옹이 지난 2월 2일, 타계하셨다고 합니다. 사인은 당뇨병으로, 67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뜨신 것을 보면 꽤 오랜기간 투병한 것 같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준 기쁨은 너무나 큽니다. 내세에서는 그가 기뻐할 수 있도록, 더욱 소울풀하게 살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또, 우탱클랜 패밀리 올마이티블랙나이츠의 Doc Doom이 11일 총격사건으로 사망했습니다. 이쪽은 르자 앨범에 얼굴을 비췄던 쪽인데, 개인적으로 큰 인상이 없었지만, 아직까지도 총격사건 같은 것으로 재능있는 뮤지션이 죽어야 한다는 현실이 정말 너무 슬픕니다.
평소에 리드머를 자주 들르는 편은 아닌데, 오늘 오랜만에 가서 정말 슬프지만 놓쳐서는 안될 소식을 접할 수 있었네요.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