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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정식발매와 스타크래프트2

 요 며칠 게임계의 가장 큰 소식이라고 한다면 말할 필요도 없이 공중파 뉴스까지 떠들썩하게 만든 WWI에서의 스타크래프트2의 발매 발표와, 바로 오늘, SCEK에서 발표한 PS3의 정식발매 소식이지 않을까 합니다. 구태의연한 이미지 첨부는 이미 지겹게들 보셨을 테니 넘어가 주시고,

 스타크래프트2의 시연동영상의 지배적인 평가는 "쩐다"는 의견이 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그 화려한 그래픽과 놀라운 엔진에 경악하기 이전에, 이것이 과연 "성공할까"는 의문이 먼저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한민국의 PC게임시장은 e-sports와 온라인게임에의 의존도가 높은, 극도로 기형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헌데 현재 e-sports는 스타크래프트 단독체제로 운영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스타 이외의 게임 리그는 거의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sports라는 개념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개념이었던 만큼, 보고 배울 전례도 전무한 상황이고, 따라서 멋진 신세계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철저히 돈을 쫓아 몸집을 불려오고 외양은 화려해졌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e-sports는 모래위의 성 만큼이나 허술하게 쌓여진 상태입니다. 게임이라는 것은 계속 발매되고, 바뀝니다. 당연하게도 스타에 의존한 현재의 형태로는 언젠가는 금간 벽이 터져나가듯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e-sports라는 개념은 개발사나 퍼블리셔에게나 매력적인 수익모델이고, 인구 사천오백만의 작은 나라에서 패키지 게임 하나를 수백만장 팔아치우게 만드는 힘이 그곳에 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미 RTS라는 장르를 택했고, 결과적으로 시연영상을 봤을때 그래픽 좋은 스타 이상의 게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스타2는 스타1의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스타1 으로써 개발되지 않았나 합니다. 척 봐도 시스템적인 변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 저노무 미네랄은 어떤 광석이길래 덩어리져서 길거리에 돋아나있는거지! - 어설픈 새 종족의 도입을 지양함으로써 밸런스 중시, 즉 사람과 사람간의 대전을 메인으로 놓겠다는 태도, 고저차가 있는 지형을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도록 연출하는 엔진의 위력에서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결국 콜옵2나 워해머에서 지겹게 봐왔던 요소라는 사실.. 이것이 스타크래프트 팬에게는 즐거울 지 몰라도, 과연 게임 팬에게 어필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조금 의문이 듭니다. 뭐 많이 팔리기는 오지게 팔려댈테니 별 상관 없는 의문이 되겠네요.

 PS3의 발매는 조금 늦은 감이 듭니다. 올 초에는 적어도 4월중에는 정식발매가 되서 5월 대목을 노린다는 식의 시나리오가 신빙성을 얻고 있었습니다만, 5월을 놓치고 6월 16일이라는 늦은 시기에 발매한다는 것은 정식발매과정이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듭니다. 어찌되었건 스케쥴은 잡혔고, 가격은 518,000원, 따라서 실구매가는 약 46-48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가격이 납득이 가고, 아니 납득이 가는 정도가 아니라 비교적 상당히 저렴하고, 어정쩡한 20G나 60G가 아닌 80G모델이라는 점에서 매리트가 있군요(이건 당연한 수순이지만). 다만 이건 작은 이점들이고, 아직까지 PS3가 비싸고, 그 막강한 스펙을 일반 가정집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기기인것은 사실인지라 얼마나 팔려나갈지는 역시 의문입니다. 또 동시발매 소프트에 킬러 타이틀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 또한 위험요소입니다. 코에이나 반다이측과 접촉해서 건담무쌍정도만이라도 동시발매하게끔 해 줬다면 좀 낫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소문에 의하면 PS2와의 하위호환의 기능을 하는 이모션칩이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 유럽판이 빠져서 발매되었기 때문에. 이해가 안가는 전략이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현 상황이 이런저런 악재가 되어 PS3판매의 발목을 잡을 것은 거의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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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1 15:33 2007/05/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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