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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S

2007/01/05 20:48, 글쓴이 Soloture


저자 : 하야마 토오루
역자 : 김혜리
최근 주목받고 있는 NT노벨입니다. 소대에 후임녀석이 사 보길래 옆에서 얻어봤습니다만..


1. <월희>의 아류

일단 척 보면 월희의 냄새가 나는 소설입니다. 초절정 미모에 초절정 전투능력에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진 사기캐러 ㅤㅉㅡㄴ데레 히로인(알퀘이드를 ㅤㅉㅡㄴ데레로 보느냐 하는 것은 의견이 좀 갈릴 것 같습니다만)에 초 인정 넘치고 초 명문집안 서자에 사시미질에 능숙하여 결국은 쫄아서 빌빌대는 히로인 대신 전투캐릭이 되는 주인공, 주인공이 찌질거리며 돌아댕기는 동안 갖은 고생을 다하며 집안을 이끌어 나가는, 히로인과 사이가 안좋은 브라더 콤플렉스의 여동생.. 일본에서 꽤 히트했고, 요즘 그나마 잘 나간다는 NT노벨이 결국은 월희의 아류였다니요. 설정 자체도 SF를 지향한 초과학 비슷한 녀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만, 엉성하고 말도 안되고 별로 재미도 없는 설정들 뿐입니다.


2. 재미없다.

이야기 진행 자체는 헐리우드 액션영화식의 플롯을 사용해서 그럭저럭 볼륨있고 다이내믹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은, 어디까지나 이야기 전개 뿐이고, 후기때마다 분량이 넘쳐 죽겠다는 작가의 칭얼거림은 모자라기 그지없는 필력에서 가뿐히 씹어줄 수 있고. ㅤㅉㅡㄴ데레 캐릭터의 전형적인 심리묘사에, 자신이 소설을 쓰고 있는지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듯한 캐릭터 의존의 이야기 진행 등 여러모로 수준미달인 부분이 눈에 띄는 소설입니다. 6권쯤 되니 반복되는 액션영화도 지겹고, 이야기는 늘어질 뿐이고,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이제 과학기술이 아니라 점점 그냥 마법사라고 불러야 될 법한 녀석들 뿐이고,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소설이 아닌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면 - 괜찮은 액션씬을 만들 줄 아는 감독이 맡아서 -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뭐 그래봐야 캐릭터가 딱히 모에로운 것도 아니고, 설정의 완성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주제의식이 심오한 것도 아니니 그냥 거시기한 메이저 타이틀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요.
하야마 토오루는 9S가 두번째 장편이라고 하는데, 애초에 살을 붙여 장편으로 만들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NT노벨 보면서 이렇다 할 작품을 본 적은 드물지만, 9S는 여기저기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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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5 20:48 2007/01/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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