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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

2010/02/02 21:05, 글쓴이 Soloture






워렌 페이의 소설 프래그먼트 출간 당시, 출판사였던 랜덤하우스에서 제작해서 홍보에 이용했다는 웹 에피소드 3편. 나름 마이클 크라이튼의 빈자리를 채워줄 재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밀어줄 생각에서 만들었을 테지만, 보다시피 이런 B급 호러영화수준의 영상물이 자기 소설 홍보한답시고 떠돌고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싶다.

소설은 이제 절반정도 읽었는데, 엉성한 영상물과는 달리 이래저래 촘촘하게 설정을 쌓아놓은 것이 꽤 공들인 티가 난다. 필력은 그냥 그래서 읽는 맛은 떨어지는데, 그래봐야 과학 판타지. 요거 개념있는 감독 만나서 영화화 되고 두어편 더 대박치면 마이클 크라이튼 이후 경쟁자 없는 이 바닥에 본좌로 무혈입성하게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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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21:05 2010/02/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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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과학혁명 해설

2009/11/18 16:58, 글쓴이 Soloture


물리덕후 이모군에게 링크를 줬더니 해설이 있었습니다. 마치 태초에 빛이 있나니 급의 분위기

만승유혈의 법칙 김규돈 선배
- 당연히 만유인력의 법칙 / 뉴튼

태인 선배
-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불확정성의 원리 허의돈 선배
- 하이젠베르크. 여기까지는 쉽습니다.

초끈이론 이종수 선배
- 추측으로는 서울대 이수종 교수를 패러디 한 것 같다고. 국내 초끈이론 만렙이시라고 합니다.

홀로그램 학파 마후안 선배
- 홀로그래피 이론의 창시자인 후안 말다세나
이X: 홀로그래피 이론의 창시자인
이X: 마후안이란 선배는
이X: 후안 말다세나라고
이X: 우리쪽에서는 신급 본좌있다
이X: 그 사람이 밝혀낸 것이 4차원에 중력이 없는 입자물리학이 5차원의 중력이론에 다 코딩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였지
이X: 홀로그래피 이론과도 연결되는 내용

넵 그렇다고 합니다.

친구는 잘 두고 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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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16:58 2009/11/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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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트 에코 전집 발간

2009/10/27 15:44, 글쓴이 Soloture

에코의 ‘50년 지적 여정’과 만난다

이탈리아 출신 학자이자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77) 가 지난 50년간 걸었던 지적 여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1차분 25권이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지난 5년간 4억원을 들여 번역자 13명, 편집자 등 제작 담당자 30여명을 동원한 이번 기획은 이탈리아에서도 시도되지 못한 세계 최초의 작업이다. 전체 원고 분량은 200자 원고지로 3만6000장, 책으로는 9300여쪽에 달한다.

전집에 살고 전집에 죽는 사나이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한국 출판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을 터뜨렸습니다. 이건 뭐 여태까지 본적도 없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기획이네요. 이런 시도들은 정말 많은 격려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추 정도밖에 접해보지 못한터라 부랄을 한짝 팔아서라도 꼭 집에 들여놓고 싶어요. 근데 돈이 없다능 ㅋ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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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7 15:44 2009/10/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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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과학혁명

2009/10/26 00:40, 글쓴이 Soloture

새로운 클래식 하나 등장한 듯.

초끈이론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마무리에 돋보이는 재치가 정말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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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6 00:40 2009/10/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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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 배명훈

2009/06/30 00:32, 글쓴이 Soloture
타워타워 - 8점
배명훈 지음/오멜라스(웅진)
공상과학소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공상과학소설이다. 공상의 과학적 개념을 소스로 만들어내는 사이파이처럼, <타워>는 공상의 독립된 건물이라는 폐쇄사회속에서 있을 법한 공상의 사회과학적 개념들을 소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언제인가부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발간되는 장르문학들에게서 전염병처럼 발견되는 경향이지만, 나X 키XX처럼 설정을 위한 이야기만들기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만들다 버려진 프레임처럼 을씨년스러운 글은 아니다. 화려하고 풍부하지는 않지만 담백하고 소탈한 문체로 잉여로움없이 이야기를 빚어내는 것을 보니 속이 꽉 찬 소설이다. 인상은 대략적으로 그런 책이었다.

 빈스토크의 고립과 단절은 양극화된 극동의 모 반도국가 사회를 연상시킨다. 관료주의는 구성원을 위한 것이어야 할 법과 제도를 이용해 빈스토크 시민을 압박하고, 개인은 조직의 무관심속에 버려지며, 권력은 실체없이 살인한다. 빈스토크에는 커피 마시는 스타일마저 유행시키는 거대기업도 있다. 4층에 걸친 국경을 둔 주변국의 바벨탑은 21세기의 개인을 무겁게 누르며 그 의식마저 주조하고 있는 거대한 조직의 화신인 듯 하다. 그런속에서도, 현실에도 그러하듯, 총명한 개인들의 행동은 숨죽이며 빛난다. 넓은 사막을 스캔하던 2,774,867명의 사람들, 공무원으로써 실격이라는 하드워커의 기질을 강하게 가진 엘리베이터 전문가, 코끼리를 성불시킨 용역업체직원, 외부에서 주어진 이념보다는 자신이 살을 맞댄 현실을 사랑할 줄 알았던 무슬림들, 520층 연구. 자신들의 위에 무거운 짐이 되어 있는 빈스토크에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의 방식은 대단히 긍정적이고 유쾌하다. 사람을 웃으며 동시에 생각하게 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타워>는 작고 세련되지 못하며 거칠은 이야기이지만 웃는 뇌에 송곳을 들이대는 정도의 담력을 갖추고 있었고, 덕분에 이 웃기는 빈스토크의 인간군상에 슬쩍슬쩍 자신을 비추어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다.

덧. 이야기의 길이도 적당한데 누가 한두개쯤 뽑아서 영화나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덧2.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상실에 따른 매스미디어의 잠식을 묘사한 520층 연구의 서문은 세계관과도 모순되고 낡은 감이 있기는하지만 상당히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http://soloture.cafe24.com/tc2009-06-29T11:30:38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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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00:32 2009/06/3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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