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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 개막전 성남 : 볼튼

2007/07/14 01:27, 글쓴이 Solo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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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 개막전을 보러 갔더랬습니다.

사실 이날은 볼튼을 보러 간거였죠. 허나 볼튼의 라인업에서부터, 아넬카와 디우프는 후보명단에도 없고 이반 코프는 후보. 포워드는 케빈 데이비스와 새로 영입한 하사니의 투톱이었습니다. 한 25%쯤은 개리스피드, 25%쯤은 아넬카, 25%쯤은 이반코프, 25%쯤은 케빈놀란을 보러 간거여서 초장부터 많이 실망했긴 했습니다만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킥오프.

경기 자체는 영국식 뻥축구 vs 모따 원맨팀의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뻥축구와 깡패짓 하나로 밥벌어먹고 살아가는(...) 볼튼이었지만, 이날 되려 성남선수들이 기세가 등등해서 막 볼튼 선수들에게 달려들었더랬습니다. 저러다 개리형님한테 한대 맞으면 실려나가는데.. 하고 걱정하고 있었더니만 의외로 성남이 공격을 주도. 랄까, 볼튼 선수들도 몸이 덜 풀린 듯 굼뗘보였고, 무엇보다 전반전에 눈부시게 활약했던 모따와 이따마르 덕분에 전반 내내 볼튼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성남이었습니다.

후반들어, 전반에 장학영 선수에게 개털리던 니키 헌트가 결국 어설픈 헌팅으로 이따마르에게 깝짝이다가 레드카드를 먹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성남은 더욱 기세등등. 볼튼의 정교한 플레이는 여전히 유효했지만, 공만 잡으면 모따에게로 무조건 돌리고, 모따는 그걸받아서 공격의 실마리를 기가막히게 풀어주면서 성남은 매서운 공격을 펼쳐나갔습니다. 그러나 그러던 중, 전반전에 캐삽질로 빈축을 샀던 케빈 놀란 주장님하께서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다리걸고 옷붙잡는 성남 수비수들을 다 무시하고 후드득 누질러 들어가 바람처럼 한골을 쏘아주셨습니다. 전반의 끔찍한 실수를 만회하는 멋진 골이었죠.

후반들어 가드너와 이반 코프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풀어나가는 볼튼이었지만, 느릿느릿한 볼튼의 한줄기 바람이 되줄 것을 기대했던 가드너는 투입과 거의 동시에 KO 교체. 모따와 장학영, 박광민과 남기일이 매섭게 공격을 펼친 성남은 실점 후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박광민과 남기일이 그림같은 골을 만들어냅니다! 정말 이 날의 성남은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모따의 존재가 너무가 크긴 했지만 전후반 내내 열심히 뛰어다닌 장학영과 박광민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이따마르도 볼튼의 수비진을 자신만만하게 농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따마르와 교체 투입한 장신 공격수 김동현은 투입과 동시에 버로우를 타긴 했지만..


아넬카도 없고, 디우프도 없었지만 정말 즐겁고 괜찮은 경기였습니다. 피스컵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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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4 01:27 2007/07/1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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