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서 접습니다.
Bus> 안녕하세요! 벅스 가족여러분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Deez> 안녕하세요. 이번에 데뷔하게 된 Deez라고 합니다. 본명은 조현철이고요. 음악을 시작한지는 12년째 되어가고 있고, 신인이긴 한데 준비했던 기간들이 길어서.. 어떻게 이렇게 데뷔를 하게 되었네요.
Bugs>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신인이시긴 한데, BMK의 앨범에도 노래를 부르셨었고, [Rainism]에도 곡을 쓰셨었어요. 가수 및 작곡가로써 굉장히 오랜 기간 활동해 오셨는데, 자기 앨범에 대한 욕심은 없으셨나요?
Deez> 욕심은 많았죠. 그런 부분 때문에 메이저(기획사)쪽에서 그런 (앨범을 발매할)기회들을 많이 접했었고, 사실 이 앨범 나오기 전까지 기획사들을 굉장히 많이 거쳤었어요. 그런데 결국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악적인 색깔 등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기획사랑 이별을 하고, 이렇게 데뷔를 하게 된 것이죠.
Bugs> 한 때 아이돌 데뷔도 준비하셨었다고…….
Deez> 네 그건 이제 마지막에 있던 회사가 GM이랑 연관이 있던 회사였는데 - 지금의 엠넷 미디어죠 - 거기서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쪽에서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들어와서 아이돌 리더를 할 뻔 했죠(웃음).
Bugs> 그분들이 나중에 초신성으로 데뷔를 하셨다고 그러던데.
Deez>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Bug> 언타이틀의 유건형씨와 작업을 하시면서 음악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좀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Deez> 건형이형이랑은 지금은 연락은 잘 안되는데, 예전에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 아는 친구의 삼촌의 조카였어요. 그래서 소개를 받아서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다짜고짜 노래를 시켜보시더라고요. 바로 그 자리에서. 그래서 노래도 하고, 그때 제가 만들었었던 음악을 가져가서 들려드리고… 그랬더니 같이 작업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그때부터 친해지고 같이 음악을 하게 되었었죠.
Bugs> 그럼 그때 무슨 활동을 하셨던 건가요?
Deez> 그때는 편곡이나 가이드 같은 부분을 도와드렸죠. 음악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Bugs> 확실히 경력 중에 'Rainism'이 눈에 띄는데요, 어떻게 곡을 쓰시게 된 거죠?
Deez> [Rainism]에 곡을 쓴 건 J.TUNE을 통해서 참여했었던 거였어요. 지금은 C-Luv로 활동하시는 김태완씨가 우연치않게 제가 데모형식으로 만들어놓은 음악들을 들으셨었나봐요. 그래서 그쪽에서 먼저 같이 밥한번 먹자, 음악 좋더라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분하고 친해지게 되었죠. 그래서 그 때 당시에 김태완씨는 J.TUNE에 계시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만났을 때는 그쪽에서 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저한테 (정)지훈이 앨범이 이번에 나오는데 곡 하나만 써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었죠. 워낙에 대단한 스타시니까……. 다른 작곡가 분들같은 경우는 '비' 작업한다 그러면 맡고 있던 작업들 다 정지시키고 비 앨범에 매진을 하시거든요(웃음). 그래서 처음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일곱번이나 전화를 받았어요 저는. 한 다섯번째 전화 받았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그쯤 되니까 아 이게 농담이 아니라 진짜 곡을 쓰라는 거구나 싶어서 급하게 준비를 했죠. 다행히 전에 8마디 정도를 미리 써놓은 곡이 있어서 시간에 맞춰 완성해 드릴 수 있었어요.
Bugs>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언제 처음 음악을 접하셨나요?
Deez> 음, 그러니까… 초등학교때는 피아노를 누구나 배우잖아요 보통. 그때는 다들 그렇듯이 흥미를 별로 못 느꼈죠. 그러다가 중학교에 들어가서 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백댄서 팀 - 당시에 젝스키스 안무도 해줬던 팀이었는데 - 거기서 연습생 생활도 하면서……. 음악은 그냥 원래 듣는 걸 좋아했는데 어느순간부터 이 음악을 어떻게 만들까 하는 궁리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낙원상가라는 데도 알게되고(웃음).
Bugs> 무서운 곳이죠(웃음).
Deez> 그렇죠(웃음). 음악은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네요.
Bugs>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Deez> 제가 중학교때 집안이 많이 어려워졌었어요.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되게 불안정했고, 딱 사춘기 시절에 집이 되게 어려워져서 그걸 극복을 혼자 해내야 했었는데……. 나쁜길로 빠질 상황도 많았죠. 근데 어느날 집앞에 기타를 누가 버리고 간 게 놓여져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 가져와서 연주도 해보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도 시작하게 되었죠. 사춘기 시절에 음악이 많이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Bugs>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요?
Deez> 다른 흑인음악 하시는 분들처럼 Boys II Men이나 Stevie Wonder 는 당연히 좋아했고요. 저는 가요를 듣다가 아, 이런 음악도 있구나 하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 때 앨범들을 들어보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렇게 음악을 듣기 시작해서, 제 감성이랑 맞는다고 느껴졌던 아티스트들은… Eric Benet이 보컬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주었었고요. Musiq Soulchild, Maxwell,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Rahsaan Patterson을 감명깊게 들었어요. Dwele이나, Raheem Devaughn, Anthony Hamilton도 좋아하고요.
Bugs> 예명을 Deez라고 지으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Deez> 사실 이 Deez라는 단어에는 별 뜻이 없고요. 제가 원래 같이 음악을 하는 프로듀싱 팀이 있는데, 이 팀 이름이 Mu-Deez에요. 이 이름은 Music이 있고 그걸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이라는 뜻으로 지은거였거든요. 그걸 줄여서 짓게 된 이름인데, Deez는 거기서 따온 이름인 거죠.
Bugs> 이름에서 Music을 빼버리셨네요. 디자이너를 뺀 게 아니라(웃음).
Deez> 아 그 이름은 또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웃음).
Bugs> 그러면 지금 또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있으신건가요?
Deez> 네. 고등학교때부터 같이 노래하고 음악 만들던 위드소울이라는 팀이 있는데, 그 앨범 지금 프로듀싱하고있어요.
Bugs> 어렸을때부터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이라니 멋지네요.
Deez> 그쵸(웃음). 다들 비슷한 사정에 있던 친구들이라서…….
Bugs> 앨범 이야기를 해 보죠. 이번 앨범 타이틀 [Envy Me]는 어떻게 지어지게 되었나요?
Deez> 이 제목이 되게 건방져 보이지 않나요(웃음)? 물론 그런 안좋은 뜻으로 지은 것은 아니고요. 많은 의견이 나왔는데, 일단 첫번째로 이 Envy me라는 이름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메이저 기획사를 거치면서 인디로 앨범을 내게되는 상황에서의 작은 발악이라고 해야될까, 욕심이라고 할까…….
Bugs> 사람들이 질투를 할 만한 음악을 하는 거 말이죠?
Deez> 그렇죠. 이런 타이틀을 붙이는 용기를 봐 주셨으면 하는 거고요.
Bugs>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곡 수는 많지 않은데 스타일은 굉장히 다양한 것 같아요.
Deez> 네. 이번에 곡을 총 50곡 이상을 썼었어요 처음에는. 지금 미니앨범 형식으로 발매가 되긴 했는데, 처음에는 싱글을 낼 계획이었어요.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작게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물론 이 앨범도 크진 않지만, 하다보니까 서로 욕심들이 생겨서 싱글에서 이런 미니앨범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거죠.
Bugs> 그럼 이런 여러가지 사운드를 만드는데 있어 특별히 방향성에 대해 도움이 되었던 아티스트나 스타일이 있나요?
Deez> Rahsaan Peterson이나 D`angelo, Musiq Soulchild같은 분들에게 사운드 쪽으로는 영향을 많이 받았고요. 그리고 장르가 많을 수 밖에 없었던 게, 처음에는 장르별로 10곡정도씩을 썼었어요. 그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서 배합을 하게 된 거죠. 사실 더 엄하게 뽑아서 깊게 가고 싶었는데, 이 앨범이 나왔을 때 묻혀버리게 되면 그러는 의미도 없을 것 같고, 그래서 타협을 해서 조절을 한 부분도 있어요.
Bugs> 앨범에 피쳐링한 아티스트들과는 어떤 인연으로 같이하게 되셨나요?
Deez> 버벌진트씨 같은 경우는 음악을 제가 들려드리고 문의를 했었어요. 그랬더니 선뜻 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했죠.
Bugs> Choice 37같은 분도 이번에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이 인기를 끌고 최근에 굉장히 각광받으면서 대형기획사에도 픽업이 되셨던데…….
Deez> 지금은 YG쪽에 계신걸로 아는데. 그 분은 제가 같이 작업하는 형하고 어릴때부터 친구셔서 그 쪽으로 인연이 닿았어요.
Bugs> 그럼 이 분들하고 작업하시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좀 들려주세요.
Deez> 에피소드……. 이 작업을 그렇게 재미있게 진행을 했던 게 아니라(웃음), 디렉터 하셨던 케이스타씨가 워낙에 깐깐하시고 음악적으로 엄격하신 분이셔서 제 보컬 녹음할때도 정말 진땀을 뺐었죠. 하나하나를 다 지적하시더라고요. 고생을 많이했죠. 그래서 재미있던 기억보다는 혼나던 기억이 더 많네요. 그래도 피처링 할때는 살살하시더라고요(웃음). 그 때는 또 웃으면서 하시던데……. 저 하실때는 180도 달라지시고. 그래도 그렇게 음악적으로 많이 도와주셔서 이 앨범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 거에요.
Bugs> 정말 다 자식같이 아끼는 곡이겠지만, 앨범에서 딱 한 트랙만 꼽아주신다면?
Deez> 음……. ‘Devil`s Candy’라는 곡이 있어요. 다른 곡들도 그렇고 이번 앨범의 곡들은 다 쓴지 1년에서 2년정도 된 것들인데, ‘Devil`s Candy’는 곡을 쓸 당시에 아, 이건 내 나이에서 이 이상 더 뽑아낼 수는 없겠구나 하면서 썼던 곡이거든요. 그래서 애착이 좀 있죠.
Bugs> 보통 음악작업은 어떤식으로 진행하시나요?
Deez> 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건반이나 다른 악기들을 가지고 놀다보면 재미있는 리프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떤 아티스트 곡을 듣고나서 공감되는 부분을 응용해서 만들기도 하고, 패턴이 매번 다른 것 같아요. 작사를 먼저 할 때도 있고, 아니면 편곡을 먼저 할 때도 있고요.
Bugs> 레코딩할 때 라이브 세션을 선호하시는 것 같던데.
Deez> 네. 이번 앨범에서도 ‘아니?’라는 곡은 세션을 썼었고, ‘Devil`s Candy’도 원래는 세션을 쓸 계획이었는데 녹음해 놓은 소스가 느낌이 많이 안살더라고요. 다음 앨범에는 기회가 닿는대로 세션을 정말 많이 쓰고 싶어요.
Bugs>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Deez> 이 앨범 다음으로 정규음반을 내게될지, 싱글을 내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개인 음반을 준비하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위드소울의 프로젝트도 진행중이고요. 메이저씬에서는 작곡가로 좀 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이 [Envy me]로는 한두달 정도 이내로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연을 가질 계획이고요.
Bugs>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eez> 네,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Deez> 안녕하세요. 이번에 데뷔하게 된 Deez라고 합니다. 본명은 조현철이고요. 음악을 시작한지는 12년째 되어가고 있고, 신인이긴 한데 준비했던 기간들이 길어서.. 어떻게 이렇게 데뷔를 하게 되었네요.
Bugs>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신인이시긴 한데, BMK의 앨범에도 노래를 부르셨었고, [Rainism]에도 곡을 쓰셨었어요. 가수 및 작곡가로써 굉장히 오랜 기간 활동해 오셨는데, 자기 앨범에 대한 욕심은 없으셨나요?
Deez> 욕심은 많았죠. 그런 부분 때문에 메이저(기획사)쪽에서 그런 (앨범을 발매할)기회들을 많이 접했었고, 사실 이 앨범 나오기 전까지 기획사들을 굉장히 많이 거쳤었어요. 그런데 결국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악적인 색깔 등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기획사랑 이별을 하고, 이렇게 데뷔를 하게 된 것이죠.
Bugs> 한 때 아이돌 데뷔도 준비하셨었다고…….
Deez> 네 그건 이제 마지막에 있던 회사가 GM이랑 연관이 있던 회사였는데 - 지금의 엠넷 미디어죠 - 거기서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쪽에서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들어와서 아이돌 리더를 할 뻔 했죠(웃음).
Bugs> 그분들이 나중에 초신성으로 데뷔를 하셨다고 그러던데.
Deez>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Bug> 언타이틀의 유건형씨와 작업을 하시면서 음악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좀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Deez> 건형이형이랑은 지금은 연락은 잘 안되는데, 예전에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 아는 친구의 삼촌의 조카였어요. 그래서 소개를 받아서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다짜고짜 노래를 시켜보시더라고요. 바로 그 자리에서. 그래서 노래도 하고, 그때 제가 만들었었던 음악을 가져가서 들려드리고… 그랬더니 같이 작업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그때부터 친해지고 같이 음악을 하게 되었었죠.
Bugs> 그럼 그때 무슨 활동을 하셨던 건가요?
Deez> 그때는 편곡이나 가이드 같은 부분을 도와드렸죠. 음악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Bugs> 확실히 경력 중에 'Rainism'이 눈에 띄는데요, 어떻게 곡을 쓰시게 된 거죠?
Deez> [Rainism]에 곡을 쓴 건 J.TUNE을 통해서 참여했었던 거였어요. 지금은 C-Luv로 활동하시는 김태완씨가 우연치않게 제가 데모형식으로 만들어놓은 음악들을 들으셨었나봐요. 그래서 그쪽에서 먼저 같이 밥한번 먹자, 음악 좋더라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분하고 친해지게 되었죠. 그래서 그 때 당시에 김태완씨는 J.TUNE에 계시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만났을 때는 그쪽에서 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저한테 (정)지훈이 앨범이 이번에 나오는데 곡 하나만 써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었죠. 워낙에 대단한 스타시니까……. 다른 작곡가 분들같은 경우는 '비' 작업한다 그러면 맡고 있던 작업들 다 정지시키고 비 앨범에 매진을 하시거든요(웃음). 그래서 처음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일곱번이나 전화를 받았어요 저는. 한 다섯번째 전화 받았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그쯤 되니까 아 이게 농담이 아니라 진짜 곡을 쓰라는 거구나 싶어서 급하게 준비를 했죠. 다행히 전에 8마디 정도를 미리 써놓은 곡이 있어서 시간에 맞춰 완성해 드릴 수 있었어요.
Bugs>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언제 처음 음악을 접하셨나요?
Deez> 음, 그러니까… 초등학교때는 피아노를 누구나 배우잖아요 보통. 그때는 다들 그렇듯이 흥미를 별로 못 느꼈죠. 그러다가 중학교에 들어가서 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백댄서 팀 - 당시에 젝스키스 안무도 해줬던 팀이었는데 - 거기서 연습생 생활도 하면서……. 음악은 그냥 원래 듣는 걸 좋아했는데 어느순간부터 이 음악을 어떻게 만들까 하는 궁리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낙원상가라는 데도 알게되고(웃음).
Bugs> 무서운 곳이죠(웃음).
Deez> 그렇죠(웃음). 음악은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네요.
Bugs>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Deez> 제가 중학교때 집안이 많이 어려워졌었어요.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되게 불안정했고, 딱 사춘기 시절에 집이 되게 어려워져서 그걸 극복을 혼자 해내야 했었는데……. 나쁜길로 빠질 상황도 많았죠. 근데 어느날 집앞에 기타를 누가 버리고 간 게 놓여져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 가져와서 연주도 해보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도 시작하게 되었죠. 사춘기 시절에 음악이 많이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Bugs>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요?
Deez> 다른 흑인음악 하시는 분들처럼 Boys II Men이나 Stevie Wonder 는 당연히 좋아했고요. 저는 가요를 듣다가 아, 이런 음악도 있구나 하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 때 앨범들을 들어보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렇게 음악을 듣기 시작해서, 제 감성이랑 맞는다고 느껴졌던 아티스트들은… Eric Benet이 보컬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주었었고요. Musiq Soulchild, Maxwell,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Rahsaan Patterson을 감명깊게 들었어요. Dwele이나, Raheem Devaughn, Anthony Hamilton도 좋아하고요.
Bugs> 예명을 Deez라고 지으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Deez> 사실 이 Deez라는 단어에는 별 뜻이 없고요. 제가 원래 같이 음악을 하는 프로듀싱 팀이 있는데, 이 팀 이름이 Mu-Deez에요. 이 이름은 Music이 있고 그걸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이라는 뜻으로 지은거였거든요. 그걸 줄여서 짓게 된 이름인데, Deez는 거기서 따온 이름인 거죠.
Bugs> 이름에서 Music을 빼버리셨네요. 디자이너를 뺀 게 아니라(웃음).
Deez> 아 그 이름은 또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웃음).
Bugs> 그러면 지금 또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있으신건가요?
Deez> 네. 고등학교때부터 같이 노래하고 음악 만들던 위드소울이라는 팀이 있는데, 그 앨범 지금 프로듀싱하고있어요.
Bugs> 어렸을때부터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이라니 멋지네요.
Deez> 그쵸(웃음). 다들 비슷한 사정에 있던 친구들이라서…….
Bugs> 앨범 이야기를 해 보죠. 이번 앨범 타이틀 [Envy Me]는 어떻게 지어지게 되었나요?
Deez> 이 제목이 되게 건방져 보이지 않나요(웃음)? 물론 그런 안좋은 뜻으로 지은 것은 아니고요. 많은 의견이 나왔는데, 일단 첫번째로 이 Envy me라는 이름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메이저 기획사를 거치면서 인디로 앨범을 내게되는 상황에서의 작은 발악이라고 해야될까, 욕심이라고 할까…….
Bugs> 사람들이 질투를 할 만한 음악을 하는 거 말이죠?
Deez> 그렇죠. 이런 타이틀을 붙이는 용기를 봐 주셨으면 하는 거고요.
Bugs>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곡 수는 많지 않은데 스타일은 굉장히 다양한 것 같아요.
Deez> 네. 이번에 곡을 총 50곡 이상을 썼었어요 처음에는. 지금 미니앨범 형식으로 발매가 되긴 했는데, 처음에는 싱글을 낼 계획이었어요.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작게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물론 이 앨범도 크진 않지만, 하다보니까 서로 욕심들이 생겨서 싱글에서 이런 미니앨범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거죠.
Bugs> 그럼 이런 여러가지 사운드를 만드는데 있어 특별히 방향성에 대해 도움이 되었던 아티스트나 스타일이 있나요?
Deez> Rahsaan Peterson이나 D`angelo, Musiq Soulchild같은 분들에게 사운드 쪽으로는 영향을 많이 받았고요. 그리고 장르가 많을 수 밖에 없었던 게, 처음에는 장르별로 10곡정도씩을 썼었어요. 그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서 배합을 하게 된 거죠. 사실 더 엄하게 뽑아서 깊게 가고 싶었는데, 이 앨범이 나왔을 때 묻혀버리게 되면 그러는 의미도 없을 것 같고, 그래서 타협을 해서 조절을 한 부분도 있어요.
Bugs> 앨범에 피쳐링한 아티스트들과는 어떤 인연으로 같이하게 되셨나요?
Deez> 버벌진트씨 같은 경우는 음악을 제가 들려드리고 문의를 했었어요. 그랬더니 선뜻 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했죠.
Bugs> Choice 37같은 분도 이번에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이 인기를 끌고 최근에 굉장히 각광받으면서 대형기획사에도 픽업이 되셨던데…….
Deez> 지금은 YG쪽에 계신걸로 아는데. 그 분은 제가 같이 작업하는 형하고 어릴때부터 친구셔서 그 쪽으로 인연이 닿았어요.
Bugs> 그럼 이 분들하고 작업하시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좀 들려주세요.
Deez> 에피소드……. 이 작업을 그렇게 재미있게 진행을 했던 게 아니라(웃음), 디렉터 하셨던 케이스타씨가 워낙에 깐깐하시고 음악적으로 엄격하신 분이셔서 제 보컬 녹음할때도 정말 진땀을 뺐었죠. 하나하나를 다 지적하시더라고요. 고생을 많이했죠. 그래서 재미있던 기억보다는 혼나던 기억이 더 많네요. 그래도 피처링 할때는 살살하시더라고요(웃음). 그 때는 또 웃으면서 하시던데……. 저 하실때는 180도 달라지시고. 그래도 그렇게 음악적으로 많이 도와주셔서 이 앨범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 거에요.
Bugs> 정말 다 자식같이 아끼는 곡이겠지만, 앨범에서 딱 한 트랙만 꼽아주신다면?
Deez> 음……. ‘Devil`s Candy’라는 곡이 있어요. 다른 곡들도 그렇고 이번 앨범의 곡들은 다 쓴지 1년에서 2년정도 된 것들인데, ‘Devil`s Candy’는 곡을 쓸 당시에 아, 이건 내 나이에서 이 이상 더 뽑아낼 수는 없겠구나 하면서 썼던 곡이거든요. 그래서 애착이 좀 있죠.
Bugs> 보통 음악작업은 어떤식으로 진행하시나요?
Deez> 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건반이나 다른 악기들을 가지고 놀다보면 재미있는 리프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떤 아티스트 곡을 듣고나서 공감되는 부분을 응용해서 만들기도 하고, 패턴이 매번 다른 것 같아요. 작사를 먼저 할 때도 있고, 아니면 편곡을 먼저 할 때도 있고요.
Bugs> 레코딩할 때 라이브 세션을 선호하시는 것 같던데.
Deez> 네. 이번 앨범에서도 ‘아니?’라는 곡은 세션을 썼었고, ‘Devil`s Candy’도 원래는 세션을 쓸 계획이었는데 녹음해 놓은 소스가 느낌이 많이 안살더라고요. 다음 앨범에는 기회가 닿는대로 세션을 정말 많이 쓰고 싶어요.
Bugs>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Deez> 이 앨범 다음으로 정규음반을 내게될지, 싱글을 내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개인 음반을 준비하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위드소울의 프로젝트도 진행중이고요. 메이저씬에서는 작곡가로 좀 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이 [Envy me]로는 한두달 정도 이내로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연을 가질 계획이고요.
Bugs>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eez> 네,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어 / 한상우
벅스( http://bugs.co.kr )에 기고된 글입니다. 상업적 용도로의 재이용을 엄격히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