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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원톱 아야세 하루카

- 곽재용 감독, 아야세 하루카 주연의 사이보그 그녀 시사회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관련 포스팅을 하는것으로 얻은 시사회자리이고, 아야세 하루카도 직접 온다기에 공짜 영화보는셈 치고 다녀왔더랬죠. 작년에 뉴욕에서 본 아야세 하루카는 시차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벙쪄있었는데 - 원래 말 길게 안하는 타입이긴 하지만 - 이번 시사회에서는 그나마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있지는 않더군요. 시사회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게 진행되었습니다. 윤형빈의 자의식 과잉인 진행이 좀 짜증나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고요. 다만 나무자전거가 무대에 올라와서 노래하고 있는데 강렬한 조명을 계속 아야세 하루카에게 비추면 찍어대던 카메라맨들과, 주변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본인에게 전혀 안 전달해주던 시크한 통역분은 좀 문제가 있어보였네요. 안그래도 외국에 와서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다 원체 토크같은거 전혀 못하는 배우인데 계속 통역분을 찾는게 좀 답답했던 눈치.

- 영화는, 네. 뭐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꼭 좋은 방향으로 포스팅을 해야한다는 조건은 없었거든요. 거짓말은 하기 싫고요.
 영화는, 클리쉐라는 극미사로 얕에 뿌려진 초평면적인 캐릭터들과, 깊이라고는 눈에 떨어뜨린 안약정도도 없는 스토리,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결여된 개연성, 뻔뻔하게 좋지도 않은 음악을 전면으로 내세워 불러일으키려는 싸구려 감정몰이, 주연에는 장난으로라도 써먹기 힘들거같은 화려한 발연기를 펼쳐내는 주연 코이데 케이스케와 같은 악재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아야세 하루카가 전부였습니다. 클리쉐에서 클리쉐로 이어지는 기계적이고 개연성 없는 전개는 어디 뭐 슬프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눈물도 안나올 정도로 영화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더랬습니다. 그나마 조금 흥미있던 점은, 밀착되고 습기있는 카메라워크와 연출을 통해 도쿄의 풍경을 굉장히 한국적으로 담아냈다는 점 정도일것입니다. 확실히 영상미는 있는 영화이고, 그 부분은 꽤 참신하고 좋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곽재용 감독은 뮤직비디오나 연출하면 딱 좋을듯.
 이러한 폭격이 지나간 폐허같은 영화에서 아야세 하루카의 청순함과 귀여움, 그리고 단단한 연기는 굉장히 돋보입니다. 한 10배쯤 과장해서 고스트라이더에서의 니콜라스 케이지를 보는 듯. 개인적으로 아야세 하루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매력넘치고 힘있는 주연급 배우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따뜻한 봄을 맞아 연인끼리 가서 보기에는 적당한 영화가 아닐지 싶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싶습니다만, 도저히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영화였습니다. 아, 그림은 되게 예쁘니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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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01:18 2009/04/2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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