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새삼스레 숨길 것도 없지만 은근 엔하를 하루 한번 이상은 들어가고 있는데(알겠지만 1.도 거기서 가져온 똥셔틀인데) 보고 있으면 옛날 aif가 생각나서 즐겁지도 불쾌하지도 않은 찝찝하면서 묘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도 aif 활동 시절에는 코찔찔이 병신이었고(씨를 남발하던 시기도 한 1개월 정도 있던 거 같다), 그냥 분위기에 묻어가서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쿨게이 문화를 선도했던 나름 시대를 앞서간 커뮤니티였던 듯. 물론 앞서간 방향이 아득히 잘못되어있긴 했지만. 리얼 중딩들이 오글오글 모여서 쿨게이 놀이하는건 꽤 볼만했을 거다.
040210.
1. 넷상에서 씨라는 호칭을 보면 일단 우습고, 불리우면 불쾌하다. 물론 일빠 씹덕들이 시작해서 쿨게이로 보이고 싶어하는 중2병 얼라들 한정으로 사용되고 있는 호칭이긴 하지만, 일단 나도 속성이 속성인지라 은근히 대할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 넷상에서 씨라는 호칭 뒤에 있는 아이디어가 뻔히 보여서 마치 영어와 한국어를 반씩 섞어쓰는 토종 한국인을 볼 때와 같은 감정이 떠오르고, 감히 맞먹으려 든다는 사실에 잠깐 분노한다음 에너지 낭비를 한 자신에게 자괴감을 느낀다. 한국 인터넷에서의 존칭은 엄연히 님이다.
ㅎㅋ?, 근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딸기는 있음, 야밤에 딸기먹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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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로 @ 2010/04/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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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는 호칭이 그렇게 불쾌한 표현인가요?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 "호칭 뒤에 있는 아이디어"가 궁금해요. 저는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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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ture @ 2010/04/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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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편견이라 대놓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제가 ~씨 호칭을 싫어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1. ~씨는 ~상이라는 일본식 호칭에서 따온 표현입니다. 상이 씨로 번역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른 뉘앙스를 가진 표현입니다. ~상을 넷상에서 번역하자면 ~님으로 번역하는 편이 월등히 가까운 의미를 갖죠.
2. 또 한국어에서 ~씨는 ~상보다는 존중의 의미가 많이 약합니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보다는 동등한 지위나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주로 포함하죠. 당연히 우리나라에 멋도 모르고 ~씨를 들여온 한국인들은 ~상이 가지는 뉘앙스를 전혀 모르고, ~씨의 한국어 뉘앙스에 익숙해지게 되지요. 자연스럽게 님 호칭이 가지는 익명성공간에서의 상호존중 뉘앙스는 사라지고 "당신은 나와 동등하거나 혹은 하등한 인격체이므로 날 존중해줘야 한다"는 아이디어만 씨 호칭에 남게됩니다.
3.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죠. 넷상에서 자신을 약간 낮추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행위는 익명성이 가질 수 있는 폭력성을 막아주는 데 가장 기본적인 방어기제로 작용합니다. 간단히 말해, 님호칭이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하는 효과를 갖는데 반해, 씨호칭은 자신을 존중해달라는 주장을 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는 거죠.
4. 물론 저의 편견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제가 봐온 씨호칭의 사용은 100% 이런경우였고, 전 이런 시건방진 꼴은 별로 보고싶지 않습니다.
이상으로 설명이 되셨으면 합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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