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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12 토트넘이야기

2012/03/07 02:52, 글쓴이 Soloture
일단
엘쥐 힘내라 새끼들아 이번시즌은 꼴등해도 욕 안할게 시발



지난라운드 아스널전 패배는 어떤 팀이든 시즌에 몇번 찾아온다는 마법같은 날이라고 쳐도, 맨유전 패는 여로모로 돌아볼 만 하다. 개인적으로 레드냅이 만들어낸 탄탄한 스쿼드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융통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선수와 전술운용이 언젠가는 꼭 발목을 잡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라운드가 딱 그 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레드냅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4-2-3-1과 4-4-2의 혼용인데, 사실 어느 상황에 어떤 스타팅을 쓰는지 그 기준이 불분명하다. 중원을 두텁게 해야 하는 경기에서 4-4-2를 가져오는가 하면, 파괴력있는 공격력이 필요한 경기에서는 4-2-3-1을 쓰기도 하고.. 뭐 이런부분은 감독인 지가 잘 알아서 할 일이지만, 납득이 안가는 건 사실이다. 선수 운용에 있어서도 전혀 융통성이 없는데, 스콧파커가 부재했던 이번라운드에서 산드로가 보여줬던 수비진과의 연계에서 그 문제점이 대표적으로 드러난다. 이건 단순히 스콧파커와 산드로의 기량차이가 빚어낸 참사라기보다는(앵커맨으로서의 능력은 파커보다 산드로가 더 나은측면이 분명 있고, 맨유전 산드로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산드로를 지나치에 벤치에만 쳐박아둠으로서 생기는 수비진과의 연계력 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중앙수비수들은 워낙에 미친 부상의 달인들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로테이션을 돌려올 수 밖에 없었던 데 반해, 4-2-3-1에서의 2와 4-4-2에서의 중미 2는 시즌 내내 거의 파커-모드리치로 고정되어 왔다. 중미로서의 산드로가 반쪽자리라는 점, 따라서 거의 4-2-3-1의 수미자리가 아니면 기용할 수 없다는 점, 따라서 가뜩이나 (챔스 진입권 팀 치고는) 약한 파괴력이 더 약해진다는 점 때문에 기용하기가 꺼려진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그냥 앵커맨도 아니고 축구 전 포지션 통틀어 가장 활동량이 많이 요구되는 박스 투 박스역을 시즌 내내 계속 풀타임을 시키면서 파커가 어느순간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나인스 원더가 어느순간 개과천선해서 세계인류에게 사죄하고 자살하는 것 만큼이나 순진한 생각인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산드로의 실전감각과 수비진과의 연계, 기량 향상을 위해서라도 산드로의 출전시간은 지금보다는 보장되었어야 한다. 결국 수비진과 호흡이 부족해 수미-중앙수비간의 공간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고, 이렇게 공간이 생기면 정말 무시무시하게 돌변하는 선수가 다름아닌 애슐리 영이다. 단순히 호흡 잘 맞춰서 공간 안주고 압박만 잘하면 얘를 되도않는 중거리슛만 뻥뻥 쏘는 금치산자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느슨하게 공간을 가져가니,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어느순간 한골 두골 쳐먹고 승점도 퍼주고 어느새 아스날과의 승점차는 이제 4점에 불과하다. 지도산의 경우에도 그렇고, 레드냅은 유망주들을 그냥 리저브 경기랑 훈련만 돌리면 알아서 기량이 만개해 줄거라고 기대하는 모양인데, 진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포워드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지도산 인생을 이렇게 말아먹은 것도 이 절대 로테이트하지 않는 스쿼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언젠가 모드리치가 부상당하면 그 자리는 누가 메워줄 것인가. 불과 한달전만 해도 우리는 스티븐 피에나르라는 걸출한 만능 미드필더도 있었는데.. 로테이션만 잘 돌려도 더블 스쿼드가 충분히 가능한 멋진 멤버들인데 지금 주전들은 체력이 떨어지고, 비주전은 폼이 떨어져 있는 박살난 팀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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