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40주년을 맞아, KT의 최두환 사장과 구글 부사장인 빈트 서프 박사가 온라인 대담을 가졌습니다. 사실 별 내용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보다가 좀 뒤통수맞은 기분인데요. 첫 한 십분은 그냥 뻔한 소리 늘어놓다가 웹의 개방성 부분부터 흥미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최두환 사장의 한국의 개방성에 대한 코멘트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웹의 개방성은 망 사업자인 KT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기보다는, 안에 컨텐츠를 채워넣고 있는 측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이지요. 정규의 규제 문제도 최두환 사장이 말한것보다는 현재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고요. 아마 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대선때 블로거들을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하며 인터넷의 입을 꽁꽁 막아놨다는 것을 알면 빈트 서프도 놀라 자빠지지 않을까 하네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양쪽 다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한 이동성의 진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뭐, 이건 업계인이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뻔한 이야기지요. Invisible Internet이라는 단어는 신선했습니다.

왜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망이 이렇게 활성화 되어있지 않느냐, 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절반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폰 등장 전의 미국 모바일망도 그렇게 활성화되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고, 애플이 무제한 요금제를 이끌어내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고 봐야겠죠. 애초에 느린 유선 인터넷 환경과 어쩐지 핸드폰에 잘 들어맞는(...) 성향으로 모바일망이 지나치게 발달해버려서, 오히려 갈라파고스화를 걱정하고 있는 일본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한국의 모바일망은 비싸고 느리니까 아무도 안쓰는거죠.

기대보다는 흥미로운 대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빈트 서프는 과연 명불허전, 한국에 대해 잘 모르면서 던진 질문 두개가 이리도 날카롭군요(...). 아니면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이런 대중적인 대담에서 나올만한 초보적인 질문에도 떳떳하지 못할 상태라는 것을 말하는 걸까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10/29 21:27 2009/10/29 21:27
Posted by Soloture

Trackback URL : http://soloture.cafe24.com/tc/trackback/878

Leave your greetings.

  1. 플랑

    전 지금 노키아 6210이란 휴대폰을 쓰고 있어요.
    Soloture님은 엑스페리아를 쓰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니겠죠? ㅎㅎ

    빈트 서프 부사장님이 궁금해 하신 한국의 모바일 시장이 왜 이렇게 작은 규모인지 저도 궁금하네요.
    그네들의 이익을 위해 일부러 막아두고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제발 좀 여유롭게 풀어주시길.

    개발자로써 모바일 쪽에 관계된 입장은 아니지만,
    지금 종사하고 있는 구질구질한 일보다는 모바일 사업쪽이 좀 더 전망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할 때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인데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아이폰, 혹은 앤드로이드가 시장을 장악할지의 여부에요.
    (그래서 둘 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는 있어요. ㅎㅎ)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저는 일단 좀 더 개방적인 안드로이드가 맘에 들긴 하지만,
    시장의 상황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오픈소스가 아닌 '오픈소스 지향'이라고 하네요. '좀 더 개방적인' 으로 수정합니다.)

    그래서 일단 아무런 상관없는 노키아 5800을 기다리고 있어요. ;;
    한국 통신 사업자들이 내놓을 '현재의 파이에 연연하지 않는' 대인배 마인드를 기대하면서요.
    ㅎㅎ

    명불허전이란 말에 동감합니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정도로 후진적인 상황이란 것도요.
    저도 무선 인터넷으론 트위터 정도나 하는 상황이지만
    디바이스 오픈이란 측면에서 볼 때, 사용자에게 좀 더 개방적인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에 뵈어서 반갑네요. 제가 자주 들르기는 하는데 ㅎㅎ..
    넷북 부러워요!

    2009/10/30 08:10 [ Permalink : Modify/Delete : Reply ]
    • Soloture

      악 플랑님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블로그도 안하셔서..

      시장의 흐름은 결국 사용자의 자유를 향하게 되어있고, 따라서 오픈소스지향의 성격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같습니다.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 작은 밥그릇가지고 싸우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통찰력/실행력 부족에 그 많은 책임이 있겠지요. 물론, 엘리트주의 후진국가를 건설하여 스스로 빅 브라더가 되시려는 현 정부에도 그 책임을 듬뿍 돌리고 싶습니다.

      2009/10/30 15:33 [ Permalink : Modify/Delete ]